에스콰이어 : 이 프로젝트가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논의되었다는 것을 안다. 톰 크루즈(Tom Cruise)를 어떻게 설득했는지?
조셉 코신스키 감독 : 제리 브룩하이머(Jerry Bruckheimer)가 작업하고 있던 '탑건:매버릭' 의 초기 대본을 보내줬어요. 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봤고, 제리에게 제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을 말했는데, 그것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는 "이걸 톰에게 이야기 해봐야만 해. 직접 만나서 설득해 보는게 좋을 것 같아." 라고 했죠. 그래서 우리는 톰이 '미션 임파서블6' 를 촬영하고 있는 파리로 갔어요. (미션 임파서블6) 촬영 준비 사이 약 30분 정도의 시간을 이용해서 그를 설득해야 했어요.
우린 파리의 어느 호텔 방에서 만났고, 저는 '탑건: 매버릭' 에 대해 설명했어요. 우선 매버릭-루스터의 이야기가 영화의 정서적인 근간이 될 것이라고 했어요. 톰에게 '탑건' 으로부터 36년이나 지난 지금, 매버릭은 어떻게 지내는지 보여주는 오프닝 시퀀스도 소개했죠. 전 사람들이 50대에 접어든 이 남자가 해군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궁금해하고, 이를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실질적으로도 이것을 어떻게 촬영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그가 이 부분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이후에는 제목에 관해 이야기 했어요. 모두가 이 영화를 그냥 "탑건2"라고 불렀는데, 저는 "탑건: 매버릭"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했죠. 왜냐하면 이 영화도 첫 번째 영화처럼 인물 중심의 서사를 가졌으니까요.
미팅이 끝날 무렵 톰은 휴대폰을 꺼내 파라마운트의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탑건의 속편을 만들 거에요!"라고 말했어요. 그렇게 그 자리에서 '탑건: 매버릭' 의 제작 허가를 받았어요. 꽤 멋있었죠. 영화 산업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다면, 영화가 제작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거예요. 그리고 톰이 전화 한 통화로 영화 제작을 허가받는 것을 보는 건 멋졌죠.
전 나중에 톰이 탑건 속편 제작을 원하지 않는 상태로 미팅에 참여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하지만 똑똑한 프로듀서인 제리는 제가 파리에 오기 전까지 그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았죠. 운 좋게도 모든게 잘 풀렸네요.
에스콰이어 : 만약 잘 안됐다면, 줌(ZOOM) 회의였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첫 번째 영화(탑건)의 명장면인 비치발리볼을 하는 장면을 오마주 하기도 했는데, 그 장면을 반드시 오마주 해야한다고 생각했는지?
조셉 코신스키 : 사람들이 제가 '탑건:매버릭' 을 제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보통 제일 먼저 하는 질문은 '상의 탈의한 상태로, 몸에 오일을 바르고 배구시합을 하는 장면이 나올 것인지"에 관한 거였어요. 그리고 모두가 제게 원하는 대답은 "응, 있을 거야." 였죠.
그래서 저는 그런 장면이 일종의 필수 조건이고, 그것이 영화에 없다면 사람들이 실망할 것이라는 걸 알았어요. 문제는 그 장면을 '탑건 : 매버릭' 의 스토리에 어떻게 포함하느냐는 것이었죠. 그냥 그런 장면이 있어야 하기에 촬영할 것은 아니었어요. 매버릭의 조종사들이 이를(비치발리볼을) 하도록 매버릭이 허락한 이유가 있을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탑건: 매버릭' 의 각본가 에런 크루거가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도그파이트 풋볼(dog fight football)' 을 만들어냈는데, 좋은 생각인 것 같았어요. 매버릭이 '도그파이트 풋볼'로 자신의 조종사들에게 무언가 가르칠 수 있는 순간이 만들어지기도 했고요. 해당 장면을 촬영해야 하는 이유가 생기면서, 즐겁게 만들 수 있었어요.
상상할 수 있다피시, 배우들은 6개월 동안 '도그파이트 풋볼' 을 촬영하는 날짜를 달력에 표시해놨고, 촬영 전날 밤 자정까지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굶었어요.
원래는 그 장면을 상의 착의 대 상의 탈의(shirts versus skins)로 나누어 진행하고자 했어요. 그래서 촬영장에 도착해 그들을 나누기 시작했죠. 착의, 탈의, 착의, 탈의 이렇게요. 그리고 제가 상의를 착의하라고 한 배우들은 좌절하기 시작했어요. 배우 중 한 명이 제게 와서 말했어요. "6개월 동안 운동했단 말이에요! 제발, 제발 티셔츠를 입게 하지 마세요." 그래서 제가 "그래? 그럼 모두 상의 탈의하자!"라고 했죠. (입든 안 입든) 상관없으니까요.
에스콰이어: 그렇다면 '도그파이트 풋볼'의 규칙은 무엇인지?
조셉 코신스키 : 누가 그들(배우들)과 함께 해봐야 할 거에요! 실제로 규칙이 적용되는지는 봐야할것 같네요.
에스콰이어 : '탑건: 매버릭' 을 보기 직전에 '탑건' 을 보았는데, 영화 내내 모두가 땀에 젖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하지만 '탑건: 매버릭'은 영화의 후반부 전까지는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다. 굉장히 의도적인 선택이었을 것 같은데.
조셉 코신스키 : 네, 맞아요. 그들은 관제실에 있기 전까지는 땀을 많이 흘리지 않아요. 우린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장면들에서 땀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당연한 거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더 힘든 역경에 빠지죠. 그래서 땀을점점 더 흘려요. 완벽한 땀방울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이 있는데, 약간의 오일을 이용하고선 그 위에 물을 조금 부리는 거예요. 우린 그런 탑건 에스테틱(aesthetic)을 보여 주는 기술들을 배워야 했어요. 어쨌든, 네, 촬영할 때 그것에 대해 농담을 많이 했죠. 배우들은 제게 항상 '땀이 너무 많아 보이냐.'는 질문을 했어요. 하지만 땀에 흠뻑 젖어 있다는 것이 카메라에 보이려면 정말 많은 땀이 필요해요. 땀에 흠뻑 젖은 느낌을 받아도 카메라에서는 잘 안 보이죠.
에스콰이어 : '탑건'에 대한 또 다른 관찰이 있다. 아이스맨에 대한 나의 인식이 바뀌었다는 사실에 좀 놀랐다. 그가 재수 없고 양아치라고 기억해왔는데, 사실은 그런 캐릭터가 아니었다. 오히려 매버릭이 좀 재수 없는 캐릭터다.
조셉 코신스키 : 웃기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탑건'에서 아이스맨을 다시 볼 때, "잠깐만, 아이스맨이 올바른 모범생 캐릭터였다고?"하는 반응을 보였죠. 그래서 '탑건: 매버릭'에서 아이스맨은 계속 진급했고 태평양 함대의 사령관이 되었어요. 그는 탑건이었고, 훌륭한 조종사이자 리더죠. 그는 악당이 아니에요. 그래서 전 아이스맨과 매버릭이 '탑건' 마지막에서 친구가 되었다는 사실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리고 관객들이 '탑건: 매버릭' 에서 그들을 만날때 쯤에는 아이스맨과 매버릭이 오랫동안 우정을 지속하고 있었따는 것을 볼 수 있죠.
에스콰이어 : 발 킬머(Val Kilmer)가 지난 몇 년 동안 (건강 측면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안다면, 오프닝 크레딧에서 그의 이름이 나올 때 약간 소름이 돋았다.
조셉 코신스키 : 맞아요. 톰, 제리 그리고 전 아이스맨이 이 이야기의 일부가 되기를 원했어요. 하지만 발이 건강상의 이유로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다는 걸 알고 있었죠. 발과 미팅이 있었는데, 제리가 오랜 시간 동안 그를 보지 못한 것 같았어요. 그리고 아이스맨도 이 이야기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 사람은 발이었어요. 발은 자신의 캐릭터를 영화에 포함할 수 있는 설득력 있는 방법을 생각해냈어요. 어떤 다른 캐릭터가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닌, 지금의 그가 실감나게 연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그 장면들을 촬영했을 때, 톰이 오랫동안 발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굉장히 감동적인 순간이었어요. 둘은 '탑건' 이후로 함께 영화를 촬영하지 않았거든요. 두 사람 모두 슈퍼스타가 되기 전인 1986년에 '탑건'을 촬영했기에 서로에 대한 존경심과 사랑이 느껴져요. 발은 '탑건'을 촬영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알았다고 말했어요. 톰이 매버릭을 연기하는 것을 보았을 때, 발은 눈앞에서 톰이 슈퍼스타가 되는 것을 보았다고 했죠. 그는 자신이 몯느 것을 다 가지게 될 남자를 목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해요.
에스콰이어 : 영화에서 매버릭을 처음 볼 때, 약간 신이 나게 된다. 매버릭은 가죽 자켓, 에비에이터 선글라스, 오토바이를 가지고 있고, 비행기가 있는 거대한 격납고에 살고 있다. 마치 중년 남자들이 꿈꾸는 자신만의 공간(man cave)처럼 보인다. 하지만 나중에 매버릭이 약간 외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셉 코신스키 : 맞아요. 그게 핵심이에요. 저는 매버릭이 그렇게 보이길 원했어요. 방금 이야기 한 것처럼, 매버릭은 굉장한 업적들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항상 원했던 삶을 살고 있어요. 그는 해군 파일럿의 정상에 있어요. 매버릭은 모든 조종사 중 최고지만, 오프닝 장면에서 그는 혼자예요. 모하비 사막에 혼자 있죠.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말하고자 했던 거에요. '탑건 :매버릭' 은 조종사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한 남자의 이야기에요. 하지만 그 대가로 그는 혼자 이 세상에 남겨져요.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매우 의도적으로 영화의 처음과 같은 쇼트로 끝나요. 매버릭은 오프닝때 처럼 격납고에 있지만, 이제 그는 '가족'과 함께 있어요. 그 가족은 바로 매버릭의 윙맨(구스)의 아들 루스터와 옛 여자친구 페니(제니퍼 코넬리), 그리고 페니의 딸이에요.
그래서 영화가 진행되면서 매버릭은 과거에 결코 가질 수 없던 가족을 갖게 돼요. 가족을 갖게 된 매버릭은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하면서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어요. 이것이 '탑건: 매버릭'에서 볼 수 있는 그의 여정이에요. 첫 번째 영화는 소년에서 남자가 되는 이야기라면, 이번 영화는 남자에서 아버지가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것이 바로 '탑건' 영화에요. 대형 액션 영화라는 포장지에 싸인 인물 중심의 통과의례 서사죠.
'탑건: 매버릭'이 모두를 즐겁게 해주길 바래요. 전투기에 관심이 있든 말든, 상관없이 말이에요.
번역 출처
원문
TOP GUN : MAVER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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