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출시한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의 오리지널 영화로 기획되어 제작중이던 '배트걸'의 제작 취소가 결정되었습니다.
2021년 승인되어 2022년 올해 초 이미 주요 촬영은 모두 마치고 후반 작업에 들어갔는데 갑작스럽게 제작이 취소되어 해외의 언론에서도 다소 충격적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초기 예산은 7,500만 달러고 코로나로 인한 지연과 프로토콜로 제작비가 9,000만달러까지 늘어났는데, 제작 스튜디오에서 투자에 대한 수익을 포기하고 프로덕션을 완전히 보류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워너브라더스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워너브라더스의 리더십이 바뀐 이후 이례적인 행보가 이어졌습니다. 디스커버리의 CEO인 데이비드 자슬라브(David Zaslav)는 워너미디어의 전 CEO인 제이슨 킬라처럼 비용 절감을 우선시하고 스트리밍 프로젝트보다 영화 제작에 다시 초점을 맞추면서 이런 결정이 이뤄졌습니다.
9천만 달러라는 제작비용은 상당히 높은 금액이지만 극장에서 개봉한 DC영화들의 제작비에 비한다면 현저히 낮은 비용이기 때문입니다. 3월 개봉한 더 배트맨은 마케팅 비용을 제외한 제작비용이 1억 8,500만 달러였고 이전 DC 영화들도 평균 1억 5천만달러 이상의 제작비용이 들었습니다.
"이미 9천만 달러나 썼는데 더 써서 극장에서 개봉하면 되지 않아?" 라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처음부터 HBO Max에서 단독 공개를 하려고 했던 만큼 극장에서 개봉할만한 스펙타클함(스케일)을 갖지 못했다고 합니다. 관객이 영화관에 가서 볼때 기대하는 기준치를 채우지 못한다는 판단이었겠죠.
올해 4월 워너 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이후 30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모색하면서 배트걸에까지 영향이 미친듯 합니다. 기다리고 있던 팬의 입장에서 당황스러운 일이네요. 마이클 키튼이 배트맨으로 등장하는게 결정되면서 올드팬들이 크게 환호했는데 무산이되어 아쉽습니다.
또, 4천만 달러로 제작되려던 장편 애니메이션 스쿠비! 홀리데이 헌트도 제작이 보류되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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