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 리뷰 - 산왕전이 드디어.

소개 

원작 : 이노우에 타케히코 

제작 : 토에이 애니메이션, 단델라이온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개봉 : 2022년 12월 3일 (일본) / 2023년 1월 4일 (한국) 

런닝타임 : 124분 

장르 : 애니메이션, 스포츠, 드라마, 청춘 

우주명작 <슬램덩크>. 이노우에 타케히코의 만화 <슬램덩크>를 원작으로하는 신극장판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입니다. 해당 극장판은 1993년도에 첫 방영한 TV판 애니메이션에서 그려지지 않았던 산왕공고와 북산고의 경기, 일명 '산왕전'을 그렸습니다. 

해당 극장판은 만화원작의 산왕전과 같지만 세부적인 부분은 다른 연출과 스토리텔링을 사용했습니다. 산왕전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송태섭(미야기 료타)가 화자가 되어 주인공 급으로 비중이 높아지고, 어린시절부터의 과거를 경기 중간중간 전부 회상으로 보여줍니다.

이는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의도인데 원작에서 풀지 못했던 송태섭의 이야기를 이번 극장판에서 풀고 싶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슬램덩크 재단을 통해 사비로 미국에 농구 유학을 보낸 '나미사토 나리토'의 가정사와 송태섭의 가정사가 매우 흡사한데, 많은 팬들이 이 '나미사토 나리토'의 실화를 바탕으로 송태섭의 캐릭터를 완성시키지 않았나 추측하고 있습니다. 

또, 몇몇 장면과 대사가 삭제되거나 다르게 묘사되고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가 생기는 등의 변경이 있습니다. 이노우에 타케히코는 "TV판과 극장판이 같은 뿌리를(만화) 두고있지만 전혀 다른 애니메이션" 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 TV판의 연장선이 아닌, 만화판의 재해석이라고 보는게 맞는 것 같네요. 애초에 TV판에 이노우에가 관여한 적이 없으니 자신만의 관점으로 새로 돌아본 산왕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약간의 각색으로 기존 슬램덩크를 모르고 이 영화를 처음으로 슬램덩크를 접하게 될 관객들을 위한 배려도 보입니다. 

 

영화의 진행방식과 스토리는 단순합니다. 강백호가 북산고에 입학하는 것 부터 시작되는게 아니라 바로 '산왕전' 경기가 시작됩니다. 여기에 송태섭의 회상으로 과거사를 넣어 송태섭이라는 캐릭터가 어떤 캐릭터인지 보여줍니다. 사실상 주인공이라고 봐야하는데 이부분에서 호불호가 조금 갈리기도 하더라구요. 송태섭이 주연이 되고 과거를 보여줌으로써 원래 주인공이던 강백호의 비중, 서태웅, 채치수, 정대만의 비중이 줄었기 때문이죠. 

이미 만화책에서 충분한 활약을 보여 준 다른 캐릭터들의 비중을 줄이고 송태섭을 부각시킴으로써 만화책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의 산왕전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각색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좋게 보고있습니다만 역시 다른 캐릭터의 짤려나간 비중이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애니메이션은 3D로 제작되었습니다. 2D 애니메이션 렌더링을 통해 3D지만 2D 처럼 보이게 해줍니다. 2D에 익숙한 애니메이션 팬들이라 이질감을 지울 수 없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저 역시 PV를 볼 땐 2D로 제작하지 왜 3D로 제작하냐고 불만을 토로했던 사람 중 한명입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보고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고 오히려 이렇게 3D로 제작한게 신의 한수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먼저 3D로 제작함에 따라 다양한 카메라 앵글을 보여줍니다. 또 인물들의 동작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러우며 속도감을 더해줍니다. 만약 이걸 손그림으로 제작하려고 했다면 엄청난 인력과 시간이 투입되어야하고 제작비는 상상을 초월하게 되겠죠. 

다른 장점을 제쳐놓고 속도감과 자연스러운 움직임 이 두개만으로도 3D로 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스포츠 만화에서 포기해서는 안되고 평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을 3D로 제작하면서 완벽하게 잡았습니다. 그리고 3D인데도 이노우에의 캐릭터 작화를 그대로 잘 재현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아, 그리고 영화 첫 시작은 북산 친구들을 한명씩 차차 스케치하며 걸어나가는데 다섯명이 다 모였을 때 그 감동은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너무 멋진 연출이었어요. 

CGV에서 보고왔는데 다보고 매표소에 가서 티켓을 보여주면 A3 포스터를 줍니다.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꼭 받아가세요. 왠만한 영화는 한번보고 마는데 이건 2회차 보러갈 예정입니다. 진짜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너무 재밌었습니다. 

일본에선 아바타2의 흥행을 그냥 넘겨버렸다고 하고 개인적으로도 아바타보다 훨씬, 훨~~~~~씬 재밌었습니다. 2022년, 2023년 현재까지 본 영화를 통틀어 <탑건: 매버릭> 다음으로 재밌었네요. 자, 이제 새로운 슬램덩크 극장판을 내놓으시지..

같이 보러온 사람들 중엔 젊은 친구들도 많았지만 역시 아재들이 가장 많더라구요. 조던1 브레드 신고온 사람들도 많이 봤습니다. ㅋㅋㅋ 시카고는 리스탁되어서 구매했는데 브레드는 언제 리스탁 해주려나 모르겠네요. 미드 브레드라도 사야하나 ㅎㅎ.. 

아, 쿠키 영상이 하나 있긴 한데 대사도 없고 쿠키라기에도 애매할 정도로 짧습니다. 그냥 나가셔도 되지만 우리 '찐'들은  끝까지 기다려서 보도록 합시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2022) 

THE FIRST SLAM DU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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