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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개그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DMC' 리뷰 - 내가 미친건가, 애니가 미친건가

by mansfield 2018.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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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렴풋이 기억에 남아있던 이름이다.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고교시절 한창 메탈리카, 주다스 프리스트, 오지오스본, 앙그라 등 메탈을 한창 들었는데 그쯤 같이 듣지않았을까싶다. (아직도 수많은 메탈장르를 구분하지 못함.) 당시에는 무슨 공포나 스릴러 영화인 줄 알았는데 애니메이션이었다니,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애니메이션을 봤는데 이건 더 충격이었다.

일단 19세 미만 관람불가 애니메이션. 청소년들에게 상당히 유해한 애니메이션이다. 어쩌면 성인에게도 유해할지도.. 주인공의 밴드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이하 DMC)의 가사에 패륜이라던가 여자를 암퇘지라고 한다던가 미간을 찌푸릴만한 부분이 상당히 많이나오는데 데스메탈 밴드이니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조금 과장되긴했다. 이런 부분이 거슬린다면 1화부터 안보면 그만이고 굳이 의식하지 않고 넘긴다면 상당히 약빤 개그물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

주인공 네기시 소이치 (23세). 오이타현 출신의 시골청년이다. 음악을 하기위해 도쿄의 대학으로 진학해 상경했다. 생긴것 같이 우엉남에 성격도 여성스럽고 프랑스 로맨스 영화를 좋아한다. 스웨디시 팝이나 발라드같은 잔잔하고 발랄한 음악을 하고싶어하지만 어째서인지 DMC에서 데스메탈을 하고있다.

자신이 선호하는 팝에는 재능이 없어 "애들 장난하는거면 그만해"라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극도로 기피하는 데스메탈쪽으로는 재능이 뛰어나 스스로를 마왕이라고 지칭하며 광신도까지 거느리고있다. 일상에서의 소이치는 꿈(팝)과 현실(데스 메탈) 사이에서 상당히 괴리감을 느끼는 중이다.

왼쪽부터 알렉산더 쟈기-베이스, 카뮤-드럼, 크라우저 2세(네기시 소이치)-기타, 보컬.

DMC에서의 네기시 소이치는 크라우저 2세라는 가명으로 활동한다. (성우도 다름.) 크라우저 2세는 그야말로 마왕. 본인은 지옥에서 왔다며 하는말 하나하나가 악마 그자체인 주옥같은 말들(그래서 웃기다). 현실의 소이치와는 180도 반대되는 성격을 가지고있다. 이때문에 소이치 본인은 크라우저로의 삶을 그만두려고 몇번이나 시도하지만 소속사 여사장의 폭력(?)과 자신이 무시당했을때 무심코 나타나는 크라우저의 성격으로인해 빈번히 실패한다. 결국 마지막화에선 데스메탈계의 신적인 존재를 꺾고 새로운 전설로 등극한다. 

왠지 이 애니메이션 리뷰는 반말로 쓰는게 어울릴 것같았습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애니메이션이고 한 화당 오프닝과 엔딩곡을 빼면 런닝타임은 10분내외 입니다. 처음엔 조금 꺼려졌는데 보다보니 재밌더라구요. 일단 편집방식이 흥미롭습니다. 16:9 8:8 같은 화면 비율을 자기맘대로 쓰는데 애니메이션 내내이러니까 좀 신기하더라구요. 그리고 템포가 빨라서 대사가 런닝타임 내내 사운드가 비는 부분이 없습니다. BMG 이라던가 이런거 말고 캐릭터들의 대사가 들어가있어요. 작중 DMC가 하는 음악도 가사만 빼고 들어보면 나름 좋은편입니다.

이 만화의 개그포인트는 소이치와 크라우저 2세 사이의 이중성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재밌긴 하지만 한편으로 머리가 좀 혼탁해지는 느낌도 없지않아있는.. 내용도 심오한게 아니라 그냥 짧게짧게 정신놓고 보면 괜찮을.. 약빤것 같은 개그가 보고싶다면 한번쯤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싶네요. 웃기긴 합니다 진짜로.

몇일 전 언어의 정원을보고 되게 감성에 젖어서 리뷰를 남겼었는데, 그때의 저에게 약간 미안한 마음과 죄책감도 드네요.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 デトロイト・メタル・シティ Detroit Metal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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