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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개그

코믹 애니메이션 "즐겁게 놀아보세" 리뷰 - 아소비 아소바세

by mansfield 2018.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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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8일부터 9월 23일까지 방영한 최근 애니메이션입니다.  글 쓴날 기준 종영한지 2주도 안됬네요. 총 12화로 원작은 스즈카와 린의 만화입니다. 2015년 7월 10일부터 연재를 시작해서 아직 연재중인 작품입니다. 제가 애니메이션 리뷰했던걸 읽어 보신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는 메카닉이나 느와르물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런 일상애니메이션은 잘 안보는데 (특히 여자캐릭터만 잔뜩나오는 이런 애니메이션) 이 애니메이션은 진짜 재미있더라구요.

일본인 친구가 자기는 애니메이션 고르는 센스가 있다며 꼭 보라고 추천해서 봤는데 ( 정확히는 "面白い!オススメ!私結構、アニメのセンスある!") 12화까지 단숨에 봤습니다. 좋은 작화, 등장인물을 보고 여중생 소녀들의 순수하고 활발한 순정만화나 성장물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입니다. 이건 상당히 약빤 개그물 애니메이션이거든요. 

먼저 위의 세 소녀가 주인공입니다. 왼쪽부터 노무라 카스미, 혼다 하나코, 올리비아 입니다. 

노무라 카스미는 우등생이지만 영어만 100점 만점 중 2점, 1점을 받을정도로 못합니다. 덕분에 부모님이 모두 미국인인 올리비아에게 영어를 물어보기위해 다가가며 친해지게됩니다. 남자공포증이있어 남자가 가까이있으면 굳어버리지만 BL물 소설을 쓰는 독특한 캐릭터.

혼다 하나코는 리얼충을 동경하는 소녀입니다. 하는 행동이 어린애 같은데 전교 2등을 할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캐릭터로 상당히 미친소녀입니다. 이성을 잃으면 폭주하게되는데 작화나 성우의 연기, 연출이 빅재미를 줍니다. 좀 많이 병신같지만 집안은 상당히 부자.

올리비아는 부모님이 모두 미국인인 순수 미국인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랐기때문에 영어를 1도 할 줄 모르는 뼛속까지 일본인이죠. 처음 전학을와서 긴장해서 말을 더듬는 탓에 외국인이라 일본어를 잘 못한다는 인식을 주게되고, 혼다 하나코를 놀리기위해 이 이미지를 고수하면서 어눌한 일본어를 강제적으로 해야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덕분에 영어를 물어보는 학급 친구들때문에 고통받는다는... 영어 시험점수는 20점 정도라고..

이 세명의 주인공이 모여서 만든 동아리가 '놀이인 연구회' 입니다. 처음 세명이 학급에서 참참참 놀이를 하던것을 시작으로 동호회를 만들고 이 동호회를 중심으로 각종 놀이를 하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이죠. 

위의 인물은 혼다 가문의 집사 마에다. 혼다가문에 은혜를 값기위해 있으며 엉덩이에서 빔을 발사하는 말도안되는 능력이 있다. 애니메이션상에 왜 혼다가문에 들어갔는지 짧게 나옵니다.

이 아저씨는 그림체가 한번도 흐트러진 적이 없는데 그게 컨셉인듯. 항상 저 진지한 얼굴로 개소리를 해댑니다. 


평소 이런 순수하고 예쁜 소녀의 그림체를 보여줍니다만, 사실 원래 그림체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런 캐릭터들을 서슴없이 망가트리며 웃음을주죠. 보통 어이없는 행동과 대사로 웃음을 주는게 포인트. 그리고 혼다 하나코의 귀신들린 것 같은 정신병자 연기가 재밌습니다.

또 TV애니메이션이나 극장판 애니메이션, 장르, 시대를 불문하고 패러디를 감행하는데 이부분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언어의 정원에 등장하는 유키짱의 대사를 패러디 한다거나 "어차피 인간이란 저마다 어딘가 조금씩 이상하니까",  명탐정 코난의 실루엣이 등장하며 비슷한 코드와 박자의 BGM을 (저작권료 때문인듯) 깔아줍니다. 또 기동전사 건담의 아무로 레이의 대사를 따라하고 "갑니다~!"(이키마스~! / 行きます!) 코어파이터가 등장하며, 소년 탐정 김전일의 대사도 나옵니다. 다른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나오는건 또 처음봤네요. 


그 외에도 사슴벌레를 스파르타식으로 단련켜 이용하고 아기가 공갈젖꼭지(=노리개젖꼭지)로 담배를 피는 시늉을 하는 등 (애 표정좀 보소..) 정신나간 연출도 많습니다.

귀엽고 예쁘게 그려놓은 캐릭터들을 망가트리는것도 서슴치 않음.

오프닝은 산뜻하고 발랄하게 소녀물로 시작하지만 엔딩곡은 헤비메탈입니다. 예, 이해할 수 없는 만화에요. 등장인물의 성우들이 직접 부르는데 오프닝곡은 그렇다쳐도 엔딩곡에서 그로울링도하고 목을 갈아버리는데 캬.. 이분들 대단하다 싶더라구요. 애초에 인격이 오락가락하는 캐릭터들이러 연기하기 어려운데 어색함없이 너무 잘하고 이젠 노래까지 정신놓고..

처음엔 좀 거부감이 있었다가 1화를 보기 시작하니 멈출 수 없더라구요. 한 화에 3개정도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주는데 완전 다른건 아니고 시간의 흐름은 가져가는 듯 합니다. 덕분에 짧게짧게 보기 좋아요. 

개인적으로 개그물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카모토입니다만? 이랑 조금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입니다. 사카모토는 뭔가 병신같지만 멋있어! 를 강조하며 쓸데없이 멋있게 웃음을 준다면 즐겁게 놀아보세는 빠른 템포로 웃음을 준다고 할까요? 이부분에선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와 비슷한 것 같은데, DMC는 좀 빡세니 비교하지 않도록 할게요. 

안보면 절대 예상도 못할 개그애니메이션입니다. 웃음 포인트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론 재밌게 보기 좋은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해 추천드리고 싶네요. 일단 등장 인물중에 정상이 한명도 없음. 흔히 말하는 병신력 터지는 작품입니다.

아무래도 원작만화도 완결이 안나서 마지막 12화도 무언가 마무리보단 그냥 뚝 끊기는 느낌으로 끝납니다. 아무래도 2기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나왔으면 좋겠네요.

즐겁게 놀아보세 あそびあそばせ (아소비 아소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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