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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로맨스, 러브 코미디

언어의 정원 (2013) - 비에 담지 못한 말

by mansfield 2019.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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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2013년 8월 14일 개봉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입니다. 최근 너의 이름은을 재밌게봐서 찾아보게되었어요. 물론 영화 제목도 들어봤고 작화는 워낙 훌륭해서 사진으로 본적도 있지만 영화로 본건 처음입니다. 런닝타임이 1시간 30분은 될 줄 알았는데 46분이더라구요. 

영화가 생각보다 짧아서 좀 아쉬웠지만 말 그대로 아쉬움일뿐 작품에서 부족함은 전혀 없었습니다.

줄거리 (스포일러X)

고등학생 아키즈키 타카오와 회사원 유키노 유카리. 장마철 비오는 아침이면 항상 신주쿠 공원의 정자에서 마주치는 두 사람. 

항상 아침부터 맥주를 마시는 유카리와 정자에 앉아 구두의 스케치를 하는 타키오. 장마가 지속되며 둘이 만나는 시간도 점점 늘어가고, 어느새 비오는 날이면 서로 만나게 될 것을 은연중 기대하게된다. 

그렇게 비오는 날을 기다리며 비에 젖은 여름을 보내던 어느날 장마가 끝나고 마는데.




자세한 줄거리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감상평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스크롤을 아래로 내려주세요.

고등학교 1학년 아키즈키 타카오와 학교의 선생인 유키노 유카리. 장마철 비오는 신주쿠의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 

학교의 3학년 남학생의 고백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시작된 그 반학생들의 고의적인 괴롭힘과 학부모의 비난에 미각장애가 생길만큼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유키노는 출근을 거부하고 신주쿠 공원으로옵니다. 타키오는 비오는 날, 사람이 가득한 전철이 싫어 역을 나와 신주쿠 공원으로 걸어와 구두 스케치를하며 오전수업을 빼먹죠. 

타카오를 만난 유키노는 그와 함께 있으며 상처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게됩니다. 타카오 또한 구두 직공이라는 자신의 꿈을 무시하거나 허황되다고 비웃지 않고 희망을 준 유키노를 점점 좋아하게되죠. 둘은 약속이라도 한듯 비오는 날 오전을 함께 공원에서 보내며 장마기간동안 가까워집니다.

장마가 끝나 더이상 유키노를 만나지 못한 채 타카오에게 여름방학이 찾아오고 또 시간이 지나 개학이 찾아옵니다. 학교에 간 타카오는 사직서를 내러왔던 유키노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타키오는 친구들에게 유키노가 자신이 다니고있는 학교의 선생이었다는 것과 그동안 유키노에게 있었던 일을 듣게됩니다. 이에 분노를 참을 수 없던 타키오는 모함을 한 3학년을 찾아가 싸움겁니다. 결과는 뻔하지만.

다음날 비가 오길 바라던 타키오는 비가 내리지 않는데도 신주쿠 공원으로 갑니다. 그리고 우연히 유키노를 만나게 되죠. 두 사람이 얘기하던 도중 천둥과 함께 소나기가 내리고 둘은 비를 피해 유키노의 집으로 갑니다. 유키노의 집에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두 사람은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느끼게됩니다. 이에 타키오는 유키노에게 자신의 감정을 고백합니다. 유키노는 순간 설렜지만 결국 거절하고, 타키오는 실망해서 집을 나오게되죠.

타키오가 돌아가고 함께하며 있었던 일을 생각하던 유키노의 눈에선 눈물이 흘렀고 타키오를 잡기위해 맨발로 뛰어나갑니다. 계단에서 만난 타키오는 유키노에게 단지 학생인 자신에게 왜그렇게 잘 대해줬나며, 왜 귀찮다고 말하지 않았냐며 질책하듯이 말했고, 가슴 깊은 곳에서 나오는 타키오의 눈물섞인 말에 유키노는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타키오에게 안기며 속마음을 고백합니다. 

"매일 아침 정장을 제대로 입고 학교에 가려고했어.. 

       하지만 무서워서.. 어떻게해도 갈 수 없어서... 그 장소에서 난.. 너에게 구해진거야.."

하지만 각자의 위치와 생활이 있기에, 학교를 그만둔 유키노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타키오도 학교의 생활을 이어갑니다.

그후 계절이 지나고 시간이 흘러 유키노의 편지를 받은 타키오는 정원의 의자위에 유키노에게 선물하기위해 만든 구두를 올려두며 '언젠가 좀 더 멀리 나아갈 수 있게되면 유키노를 만나러 가자.' 라고 스스로 되뇌며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언어의 정원 그 후

이후 신카이 마코토가 집필한 언어의 정원 소설판에서는 구두공부를 위해 이탈리아에 유학을 갔던 타키오를 만나러 도쿄로 가는 유키노의 모습을 묘사하고, 언어의 정원 만화판에서는 유키노가 타카오에게 선물받은 구두를 신고 새로운 학교에 첫 출근을 하는 모습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따로 구매해서 보는것도 좋을 것 같네요.

선생과 학생이라는 신분과 27살과 15살이라는 나이차이 그리고 주변의 환경때문에 결국 각자의 위치로 돌아갔지만 떠나기전 마지막 만큼은 서로 용기냈다는게 좀 감동적이었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미숙한 두 사람이 만나 성숙해지는, 영화 장면 중 매미가 우화하는 모습을 그려놓았는데 어쩌면 두 사람의 성장을 의미하는 지도 모르겠네요.  보고나니 좀 짠하면서 여운도 많이 남더라구요.

언어의 정원 작화

여태까지의 사진을 봤다면 아시겠지만 작화가 대박입니다. 바로 위의 사진도 애니메이션의 장면 중 일부에요. 사진보다 더 사진같은 그림. 

애니메이션중에 언어의 정원보다 작화 좋은 애니메이션은 못 봤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빛의 마술사라는 별명을 가진 신카이 마코토 감독 답게 빛을 정말 잘 활용하는데 시간, 날씨, 구도에 따라 변하는 빛의 색감이 정말 예술. 

애니메이션에 담긴 감성을 더 돋보이게 해주는 작화입니다.

언어의 정원 감상평

비가 올때면 생각 날 것 같은 영화, 진한 여운을 남겨주는 작품, 안봤다면 무조건 보라고 강요하고싶은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언어의 정원 애니메이션 상에서 확실하게 두 사람을 맺어주지 않아서 개운하진 않습니다만 오히려 그때문에 이런 잔잔한 여운남아 기억에 더 남는것 같습니다. 

런닝타임 내내 내리는 비는 영화의 분위기를 서정적이고 감성적이게 만들어줘서 감정이입하기에 좋았고 빗소리와 함께 흘러나오는 피아노 선율이 굉장히 아름다웠습니다. 성우분들도 연기를 너무 잘해서 캐릭터의 감정도 잘 전달됬어요. 이것저것 스토리를 생각하기 보다는 가슴에 와닿는 느낌 그대로 볼 수 있어서 좋은 영화입니다. 

46분이라는 짧은 런닝타임이기때문에 다른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들은 없고 오직 타키오와 유키노의 감정을 중심적으로 담았습니다. 덕분에 오롯이 두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어서 감정전달이 더 잘되었던것 같습니다. 

영화의 감독 신카이 마코토가 직접 집필한 '언어의 정원' 소설판도 있습니다. 소설에선 주인공 이외에도 주변 인물들이나 배경, 과거 등 좀더 세세하게 이야기를 다루었고 타카오가 성인이 된 이후의 에필로그까지 나온다고 합니다. 구매해서 읽어볼 계획이에요!

줄거리를 최대한 간략하게 쓰느라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글로 다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글에서 생략한 이야기도 있으니 안보신분들은 한번 보셨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


언어의 정원 (2013)  

言の葉の庭, The Garden of Words, 2013 - Makoto Shin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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