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식품 애니메이션 "다가시카시" 리뷰 - 일본과자 여기 다있네!

1기 12화 2016년 1월 18일 ~ 4월 1일, 2기 12화 2018년 1월 12일 ~ 3월 30일까지 방영한 총 2기 12화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소년 선데이 코믹스에서 연재한 코토야마작가의 만화가 원작으로 2014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2018년 5월 18일 11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장르는 과자(?), 코미디에요.

애니메이션에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과자가 주제인 애니메이션입니다.  하지만, 그런데 (だが しかし)와 막과자 과자(駄菓子 菓子)의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있습니다. 끊어읽는 발음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지만 둘다 "다가시카시"로 읽는 방법이 같습니다. 일본의 다양한 막과자를 설명해주는 애니메이션으로 우리나라로 따지면 아폴로나 신호등사탕, 달고나 등등을 설명해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약간의 코미디를 섞어서 말이죠.

시카다 코코노츠(위)입니다. 시골에 살고있는 평범한 고등학생입니다. 시카다 집안은 대대로 막과자 가게를 운영하고있습니다. 아버지 시카다 요우는 아들 코코노츠가 가게를 이어주길 바라지만 코코노츠는 만화가라는 꿈 때문에 가게를 전혀 이을 생각이 없죠.

시다레 호타루(위)입니다. 일본의 과자 대기업 시다레 컴퍼니 사장의 딸입니다. 시다레 컴퍼니의 막과자 운영에 적임자인 코코노츠의 아버지 시카다 요우를 스카웃하기위해 아버지의 명을 받고 마을로 옵니다. 하지만 요우는 아들 코코노츠가 가게를 잇기 전까진 가게를 떠날 수 없다고 말을해 코코노츠가 가게를 잇게하기위해 마을에 머물며 코코노츠에게 막과자의 매력을 어필합니다.

거의 막과자에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 신봉하기까지 하는데 막과자를 더 잘알기 위해 따로 여행까지 한다고합니다. 하루 세끼 막과자를 먹고 구내염이 걸렸을때도 막과자를 먹는 막과자 중독자.

엔도 사야(위). 엔도 토우의 쌍둥이 여동생입니다. 시골마을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고 코코노츠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엔도 토우(아래) 코코노츠의 친구이며 사야의 쌍둥이 오빠입니다. 외모에서 부터 알 수 있듯이 여자에게 인기를 받고싶어합니다. 뭐 설정상으론 인기도 꽤 있다는 듯..

시카다 요우(위). 시카다 막과자 가게를 운영하고 있으며 코코노츠의 아버지입니다. 성우는 일본 짱구 아빠(노하라 히로시)를 맡고있는 후지와라 케이지씨인데 그래서인지 성격도 비슷합니다. 애니메이션상 비중은 적지만 등장할때마다 시선을 강탈하죠. 유튜브로 보이는 채널에서 과자를 소개하는 개인방송도 몰래 하고있던 듯 합니다.

시다레 컴퍼니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지만 아들 코코노츠가 가게를 잇기전까진 가게를 떠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애니메이션의 비중은 역시 시다레 호타루가 가장 많이 차지하고있습니다. 주로 각종 막과자의 유래나 맛, 먹는 방법등을 소개하는 역할을 맞고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은 개그컨셉도 맞고있는 캐릭터입니다. 이에비해 코코나츠는 개그에 대한 비중은 거의 없네요. 전부 이 호타루나 요우가 코믹 컨셉을 차지합니다.

각종 애니메이션 패러디도 많이 나오는데 제가 알아본건 1화부터 나오는 기동전사 건담의 패러디입니다. (드래곤볼도 나오고 함.) 파일럿 슈츠를 입은 시카다 요우와 시다레 호타루가 뉴타입의 감각으로 서로의 생각을 알기도하고, 퍼스트 건담의 방패를 들고있는 막과자가 나와서 싸우기도 합니다.

또 원작을 봐야 알 수 있는 자브로 공략작전도 패러디 되어서 나옵니다. 자쿠와 릭돔의 팔다리를 가진 막과자들이 연방군의 자브로 기지에 공중 침투하면서 요격당해 터지는 모습이 나오고 샤아 아즈나블의 즈고크에 의해 파괴되는 연방군의 모빌 슈츠도 나오죠. 이걸 보니 작가가 상당한 건담 덕후인듯.

자막의 역주분은 기동전사 건담의 인트로라고 적은 이 장면은 지온국의 기렌 자비에 의해 실행된 '브리티쉬 작전'입니다. 우주의 콜로니 사이드2를 지구에 낙하시키는 작전으로 사이드를 우마이봉에 비유에서 그렸습니다.

여담으로 저 장면들은 거의 건담에서의 장면과 거의 동일한 구도입니다. 브리티쉬 작전으로 사이드2는 시드니에 떨어졌고 지구에 낙하한 콜로니가 지구의 지반을 10km 뚫어 조산활동이 시작, 규모 9.5 (M, 매그니튜드)의 대지진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오스트리아 대륙의 16%가 수몰되고 직경 500km의 시드니 만이 형성되었으며 지구의 자전속도가 시간당 1.2초 가속 되었다고 합니다.  

뭐 어쨌든. 다가시카시에서는 과자말고도 라면이나 사탕, 껌등도 설명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과자 하면 생각나는 감자칩이나 새우깡 등의 과자와 달리 일본에서의 막과자는 보다 광범위하기 때문이죠. 이것도 그냥 설명하는게 아니라 라면을 더 맛있게 먹겠다고 한여름에 에어컨도 끄고 난로를 틀어놓고 라면을 먹는 정신나간 장면으로 보여줍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코미디가 깔려있기 때문에 평범한 설명은 집어치워야 합니다.

1기 1화~6화 정도까지는 정말 막과자 설명만 주구장창하기 때문에 다소 지루했습니다. 뭐만 하면 막과자로 이어지고 과자에 대한 설명이 스토리보다 길어지니까 그닥 일본과자에 관심이 없는 저로써는 그만볼까라는 생각도 했죠. 하지만 6화였나 7화를 기점으로 점점 설명도 짧아지고 애니메이션의 스토리 전개도 잘 되어서 이후에는 그럭저럭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사카모토입니다만'이나 다른 개그 애니메이션 같이 대놓고 웃기기만 만화는 아닙니다. 적당히 피식피식 거리면서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에요. 그냥 미친듯이 웃고만 싶다라고 하면 다가시카시는 보지 않는게 나을 것 같네요.

2기가 1기에 비해 작화 퀄리티가 떨어지는데, 사실 1기의 작화가 너무 좋게 나와서 2기에서 떨어졌다고 못볼 수준이 아닙니다. 그냥 일반적인 애니메이션과 같이 적당한 수준이죠. 호타루라는 캐릭터가 나름 매력이 있어서 볼만 한 애니메이션 같습니다.

다가시카시 - だがしかし - Dagashi Kas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