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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판타지, 이세계

'재와 환상의 그림갈' 리뷰 - Sun will rise

by mansfield 2019.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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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주몬지 아오의 판타지 소설 '재와 환상의 그림갈'을 원작으로한 애니메이션입니다. 2013년 6월 25일 발매하여 2019년 1월기준 13권까지 발매, 현재진행형인 작품. 

TV애니메이션은 2016년 1월 11일부터 3월 28일까지 방영하였고 1기 총 12화로 종영했습니다. 블루레이 특전인 11분 정도의 OVA 까지 포함한다면 총 13화. 원작가인 주몬지 아오씨도 2기를 희망하고 있다지만 2019년 1월기준 아직까지 2기는 감감 무소식이네요.

작화가 독특하고 너무 예뻐서 개인적으로 강력추천드리는 작품입니다. 

줄거리

이세계 '그림갈'로온 소년, 소녀들. 누가 데려왔는지, 어떻게 왔는지, 왜 왔는지, 이곳에 오기전엔 어디서 무엇을 했었는지 아무것도 알지도, 기억하지도 못하는 와중 느닷없이 의용병이 될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가진것 하나없는 소년, 소녀들은 당장 먹고살기 위해 파티를 꾸린다. 

그중에서도 지극히 평범한 아이들이 모여서 만든 파티. 신관 마나토, 도적 하루히로, 전사 모구조, 사냥꾼 유메, 마법사 시호루, 암흑기사 란타 그리고 또 한명의 신관 메리의 이야기.

고블린 한마리에도 버거워하며 목숨을 걸고 싸워야하는 세계, 당장의 밥값을 벌기위해 매일 던전에 나서며 버젓한 숙소하나 없는 파티의 성장이야기. 




특징.

재와 환상의 그림갈의 특징중 하나라고 한다면 역시 리얼리티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애니메이션에선 보통 최약체로 다루어지는 고블린, 주인공이 칼한번 휘두르면 수십마리씩 나가떨어지는 고블린이지만 이 재와 환상의 그림갈에선 그 고블린 한마리를 잡기위해 여섯명이 목숨을 걸고 싸웁니다. 

"고블린이라고 해도, 죽고싶진 않을테니까."

먼치킨이 넘치는 판타지장르 중 꽤나 현실감 있었는 컨셉이 돋보이더군요. 돈이 없어서 속옷 하나도 못사입고, 그나마 제일약한 고블린도 못잡고 하루를 꼬박 보내기도 하죠. 그러는 와중 다른 파티는 파죽지세로 치고나가기만 하고. 

대검을 휘둘렀는데 나무에 박혀서 못빼고 쩔쩔매던것도 실화.

또 하나의 특징은 뮤직비디오 같은 연출이었습니다. 종종 다른 애니메이션에서도 사용하는 방법인데 대사없이 노래와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뮤직비디오같은 방식이죠. 보통의 애니메이션이면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가겠지만 작화도 수채화푸풍으로 예쁘고 노래까지 좋으니까 넋놓고 보게되더라구요.

작화.

작화는 배경작화와 캐릭터작화 두개로 나누어 볼텐데 먼저 캐릭터 작화입니다. 

캐릭터 작화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연스러운 인체비례에 묘사와 색감. 그리고 특징있는 캐릭터 디자인. 눈치 챘는지는 모르겠지만 캐릭터마다 포인트 컬러로 통일감을 주고 있습니다. 예로 아래는 유메라는 캐릭터인데 머리색인 자주색, 레드컬러를 중심으로 눈에도 같은 색을 사용했고 망토에서도 같은 계열색인 레드브라운 컬러를 사용, 스타킹과 상의의 라인에서도 계열색을 사용했죠. 아래에 나올 여신관 메리도 블루 계열을 사용했고 마법사 시호루도 퍼플계열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작화가 좋아서 스킬 이펙트는 당연히 화려했고 액션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화려하거나 긴장감 넘치는 액션은 아니었지만 텀블링을 한다던가하는 의외의 액션이 간간히 있어서 좋았네요.

캐릭터를 가만히 두고 대사만 나와도 될것같은 장면들에서도 고개를 까닥거린다거나, 다리를 흔든다거나하는 동작들도 나오는데 각각 캐릭터에 맞게 너무 자연스러워서 제작진이 작품에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가 보여주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배경작화. 수채화 풍의 배경작화로 마치 동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틀에 구애받지 않는 선들과 색감이 너무 예뻤네요.

배경은 이런 수채화 느낌이지만 캐릭터는 또 딱 떨어지는 일러스트느낌이라 캐릭터와 배경의 구별이 확실하고 상반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칫하면 캐릭터나 배경만 붕 뜨게되는 어색함을 불러올 수 있는데 빛과 채도를 너무 잘 사용해서 어색함도 없었네요.

배경의 다중레이어도 한몫했습니다. 예를 들면 카메라가 움직일때 시점이 바뀌면서 바라보고 있는 대상들간의 위치가 바뀌는 것들이죠. 이미 아주 예전부터 사용해오던 방식이지만 아주 짧은 순간에도 이런 효과들을 넣었다는게 얼마나 꼼꼼하고 센스있게 만들었는가를 보여주는 것 같네요. 




지브리 영화를 보는듯한 파스텔톤의 작화가 인상적.


감상평.

먼치킨이라기보단 성장물, 판타지라기보다 드라마에 가까웠던 재와 환상의 그림갈입니다. 극적인 전개나 자극적인 스토리는 아닙니다. 낯선 세계에 적응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 

이별과 만남, 상실과 획득. 여러가지 경험을 하고 삶을 살아가는데 소중한 것들을 깨닳고 고난을 겪고 해결하고 서로 이해하며 성장해 나아가는 이야기. 주로 캐릭터간의 관계를 보여주며 각각 다른 성격의 캐릭터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작품.

작화도 좋고 스토리도 좋고 심지어 OST나 BGM들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NIKIIE씨의 sun will rise가 가장 좋네요. 잔잔한게 주말오후에 나른하게 들으시면 좋을 듯합니다.

자극적이진 않지만 담백하고 깨끗한 느낌의 애니메이션. 적어도 아무렇게나 찍어내는 애니메이션이과 비교하면 안되는 퀄리티 높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작품 분위기, 작화, 스토리, 노래 흠잡을데 하나없이 만족스럽네요. TVA라기보다 극장판 느낌. 오랜만에 명작하나 봤습니다. 재와 환상의 그림갈, 이건 진짜 강력추천!!!!


마지막으로 유메땅 카와이! 간사이 사투리로 말하는데, 가뜩이나 일본어 못하는데 뭔소린지 알아듣기 더 힘들었네요. 


재와 환상의 그림갈 

灰と幻想のグリムガル 

Grimgar of Fantasy and 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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