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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메카닉, SF

극장판 '마크로스 델타 : 격정의 발퀴레' 리뷰 - 물음표 찍게 만들어?

by mansfield 2018.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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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스 델타는 2016년 4월 3일부터 9월 25일까지 26부작으로 방영된 마크로스의 신작애니메이션입니다. 그리고  이 TVA판의 일부 내용을 수정 및 재구성해서 만들어진게 극장판 마크로스 델타 : 격정의 발퀴레(왈큐레)입니다. 

마크로스 프론티어의 8년 후인 2067년 은하계의 변방 성계가 배경입니다. 육체와 정신을 감염시켜 주변을 파괴하고 결국 자신마저 죽게만드는 바르 신드롬이 퍼집니다. 이에 맞서기 위해 성간복합기업체는 소녀들에의한 전술음악유닛 발퀴레와 공동 작전을 수행하는 발키리 부대를 창설합니다. 노래로 바르 신드롬을 발병시켜 모든 인간을 하나로 합치려는 윈더미어(바람의 왕국)와 이를 막기위한 케이오스(발퀴레, 델타소대가 소속)의 전투가 큰 줄거리입니다.

마크로스 프론티어는 정말 재밌게 봤지만 델타는 아이돌이라는 컨셉때문에 보기가 꺼려졌습니다. 마크로스의 주요 주제인 '사랑(삼각관계), 발키리, 노래' 를 다섯명이나 되는 인물들에게 어떻게 담아낼까 걱정이 되기도했고 무엇보다 등장 캐릭터들이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애들이 주인공인 만화는 선호하지 않거든요. 그러다 우연히 본 델타의 가변형 프라모델 드라켄에 꽂혀서 보게됬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봐야 더 재밌게 조립할 수 있거든요. 다 보고난 후 소감은 "???". 지금부터 왜 물음표를 찍었는지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발퀴레는 전부 다섯명이지만 사실상 프레이아 비온(위), 미쿠모 기느메르(아래) 이 둘이 메인히로인인 듯 합니다. 발퀴레가 되기위해 윈더미어의 시골마을에서 온 프레이아와 이미 발퀴레의 리더로 활약중인 미쿠모. 밝고 상냥한 성격의 프레이아, 강인한 척 하지만 마음은 여린 미쿠모. 이 둘은 각각 마크로스F의 란카 리와 셰릴 놈을 떠오르게합니다.

TAV에선 이런 느낌때문에 초반에 프레이아, 미쿠모, 하야테(남자 주인공)의 삼각관계를 예상했으나, 미쿠모가 아니라 미라쥬, 프레이아, 하야테의 삼각관계로 이야기가 전개됬다고 하네요. 저는 TVA를 1화도 안봐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극장판에서 미쿠모가 삼각관계에 끼어들 기미는 1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때문에 TVA에서 미쿠모는 히로인도 아니고 주연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였다는데 극장판에선 주연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미라쥬쪽이 조연같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초반에 발키리에 타고 헬멧을 쓴 모습만 보여주다가 처음 얼굴이 나왔을때 누군가 했습니다.  "얘 누구지? 어디서 나온거지?" 하다가 나중에 목소리 듣고 알았어요.


중간에 서비스로 지나가는 셰릴 놈. 이외에도 파이어 봄버, 린 민메이도 등장합니다. 일러스트만 잠깐 지나가는 것 뿐이지만요.

아래는 케이오스 소속 마크로스 엘리시온의 함장 어네스트 존슨입니다. 젠트라디와 지구인의 혼혈인인데 왜 갑자기 이 얘기를 하냐면 성우가 좋기때문이죠. 이시즈카 운쇼씨로 마크로스 플러스에서 갈드 고어 보먼,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에서 세르게이 스밀노프, 카우보이 비밥의 제트 블랙 등 사내다운 캐릭터를 연기한 사람입니다. 그냥 멋있어서 써봤어요. 

뭐랄까, 아이돌을 주연으로 삼고 어린 연령층을 노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유치한 연출이 상당히 많았는데 위의 이미지도 그 중 하나입니다. 갑자기 과거얘기하더니 감성좀 파는 듯 싶다가 파이팅! 이런느낌?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마크로스 프론티어에 비해 상당히 유치했어요.

총감독 카지마와 쇼리가 이번에 춤에 꽂혔는지 발키리로 춤추는 모습이 자주 나옵니다. 프론티어에서는 이 춤을 사오토메 알토의 발키리 비행 동선으로 보여줬는데 델타에선 대놓고 스탭을 밟아요. 거워크, 배틀로이드 모드에서 발로 스텝을 챱!챱! 밟는데 음.. 역시 유치합니다.

그밖에 뜬금없이 아프다고 했다가 뜬금없이 죽어버리는 멧서 일레펠트. 

전투씬에서는 상당히 긴박함이 부족합니다. 마크로스 프론티어의 극장판 전투장면을 생각한다면 손톱만큼도 못미치는 연출이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시점과 화면 이동, 여기저기서 대량으로 날아오는 미사일, 그걸 맞고 터지는 양산기들이 존재함으로써 긴장감과 연출이 극대화 되는데 델타에선 이런부분이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는 거 보니까 하나도 없었던 것 같네요. 마크로스F에선 상당했는데 말이죠.

주역기체인 VF-31과 드라켄의 활약도 저조하고 새롭게 선보인 아머드팩의 활약은 더 저조했습니다. 디자인과 색감이 상당히 마음에들어서 저장했었는데 별거 안보여줬다죠. 아직 아머드팩은 프라모델로 발매를 안한 것 같습니다만 발매한다면 하나 만들어보고 싶네요. VF-25와 호환이 됬음 좋겠다는 작은 바램.


극장판이라고 마크로스급 전함이 세기나 등장합니다만 이 중 하나는 폭죽입니다. 

극장판만 본다면 큰 내용은 뭔지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각각 등장인물들의 배경이나 성격, 관계를 이해하기엔 턱없이 설명이 부족합니다. 프론티어처럼 2부작으로 방영했다면 모를까 1편에 다 담기엔 무리였다는 느낌이 가득합니다. 계속 "이게 왜?" "얘는 누구?" "그게 뭔데?" "응? 갑자기?" "벌써?" 이런 물음표만 가득남기면서 영화를 봤네요. 델타가 생각보다 흥행을 하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1편으로 나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작 프론티어와 앨범 판매량만 비교해봐도 상당히 차이가 많이나네요.) 마크로스의 핵심 세가지를 평가 해보겠습니다.

노래 - 좋은편이긴 한데 마크로스 프론티어에서 나온 다이아몬드 크레바스나, Don't be late, Yousei 처럼 확 끌리는 노래는 없었습니다. 그냥 흔한 아이돌 노래 느낌. 굳이 따로 듣고싶진 않아요.

삼각관계 - 그런게 있나 싶을정도로 배제된 부분입니다. 극장판에서 종종 미라쥬가 하야테를 좋아하고있다는 걸 보여주는데 그걸로 끝. 짝사랑정도로 밖에 보여지지 않아요. 이전작품들의 치열한 심리전(?)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마저도 마지막에 단념해버리는 미라쥬.

가변형 발키리 - VF-31은 역방향 날개로 YF-29를 연상시키는데 디자인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드는건 윈더미어의 SV-262 드라켄 시리즈. 신통합군의 양산기 같은 실루엣인데 컬러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기체디자인은 예쁘게 잘 나왔어요. 드라켄 하나사서 조립하고싶네요.

노래, 스토리, 캐릭터, 연출 중 특별히 특출난 부분이 없는 극장판 격정의 왈큐레입니다. 여러가지를 한번에 잡겠다고 욕심부렸다가 하나도 건지지 못한 케이스같네요. 프론티어에서 보여줬던 화려한 전투장면은 발전은 커녕 퇴화했고 짧은시간에 너무 많은 걸 담으려다보니 흐름상 개연성이 부족, 인물간의 관계도 설명이나 묘사없이 넘어갑니다. 극장판 단독으로 보고 흥미를 느끼기는 힘들다는 생각이에요. 개인적으로 TVA를 보지않고 보는건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마크로스 델타 - マクロスΔ - Macross Del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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