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애니메이션/- 메카닉, SF

달링 인 더 프랑키스 리뷰 - 감동적이지만..

by mansfield 2018. 9. 10.
반응형

달링 인 더 프랑키스, 간만에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네요. 마크로스 프론티어 이후 처음입니다. 사실은 귀찮아서 마지막화를 다 보고 내일이나 모레쯤 리뷰를 쓰려고 했는데, 다 보고나니까 참을수가 없어서 바로 리뷰를 작성하고있습니다. "히로"와 "제로 투"만을 중심으로 쓸 예정이라 주변인물들의 언급은 없을 것 같네요. 

사실 고로, 이치고, 조로메, 미쿠, 후토시, 코코로, 미츠루, 이쿠노 등등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이 인물들의 내적고뇌나 심리를 애니메이션에서 다 담아냈기때문에 다 적으면 끝도없을 것 같아서 과감히 패스! 스포없이 평가만 보고싶은 분은 제일 아래로 내려주세요!

2018년 1월 13일 부터 7월 7일 까지 방영한 2쿨, 총 24부작 최신 애니메이션입니다. 리뷰에 앞서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설정 용어들을 간단하게 적어볼게요.

프랑크스 - 대 규룡병기. 규룡과 싸우기 위해 인간이 만들어낸 로봇. 남여가 한 쌍을 이루어 탑승해야 작동하며 의식 연결이 온전하지 못할 경우 접속이 종료된다.

아이들 - 기쁨, 슬픔, 분노, 사랑 등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을 배우지 못했으며 어른들의 목적으로 오직 프랑크스에 타기위해 만들어졌다.

마그마 에너지 - 땅속에서 끌어올린 인류의 새로운 연료. 이로인해 인류는 불로불사를 얻게된다.

규룡 - 고대 규룡인들이 VRIM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병기. 아이들은 VRIM에 계략 의해 규룡과 싸운다. 

VRIM - 육체를 버리고 정신의 안식을 취할 것을 권하며 우주 곳곳의 세계를 침략해 멸망시키는 외계종족.

오직 규룡들과 싸우기위해 "어른"들에 의해 만들어진 "아이"들중 한명인 히로, 인간이 되고싶어 하지만 인간이 될 수 없는 "제로 투"의 슬픈 사랑이야기 입니다. 작품에 보면 제로투가 누군가를 핥고, 단 음식을 엄청 좋아하고, 히로를 처음만났을 때 부터 "달링"이라고 부르는 특이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데 이것도 하나의 복선이었어요. 특히 제로투는 첫 등장부터 자신을 보쿠라고 칭하는데 보쿠는 일본에서 남자아이들이 자신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여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단어죠.

제로투와 히로가 프랑크스안에서 정신이 연결되었을 때 히로는 제로투의 과거를 보게되고, 지워졌던 자신의 기억을 되찾게되죠.

히로가 어릴 적 가든에 있을 때 제로투를 만난적이 있는데, 이때 제로투는 말도 모르고 지금과는 다른 새빨간 피부였습니다. 히로가 검사를 받으러 갈때 실험을 당하며 고통스러워 하던 제로투를 봅니다. 그리고 제로투가 방으로 돌아왔을때 히로는 밖에서 창문을 깨고 제로투를 꺼내 함께 도망칩니다. 추운 눈밭을 걸으며 많은 이야기를 하죠. 물론 제로투는 말을 할 줄 몰랐지만요. 

히로가 제로투에게 알려준 가장 첫번째 말은 "보쿠", 히로의 1인칭 지칭어였습니다. 때문에 제로투는 여자임에도 자신을 지칭할때 와타시가 아닌 보쿠라고 말하죠. 두번째 단어는 "제로 투", 히로가 제로투를 부를때 배운 말입니다. 비록 형식 넘버지만 좋아하는 히로에게 처음 불린 이름인 "제로투"를 또 다른 이름인 "이오타"보다 좋아하고 "제로투"라고 불리고 싶어합니다. 마지막 세번째 단어는 제로투가 가지고 있던 동화책의 "달링"이라는 단어였죠. 제로투가 넘어져서 무릎에 상처가 났을 때 히로는 옛날 동물들이 사용하던  치료 방법이라며 핥아주죠. 그리고 히로가 제로투에게 준 사탕은 제로투가 먹어본 것중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죠. 하지만 이내 둘은 잡히게되고 히로는 기억을 삭제당합니다. 히로는 인간이라 금방 기억을 삭제 당했지만, 제로투는 규룡인의 유전자로 만들어진 인간이 아닌 존재였기때문에 수없이 기억을 지우는 시술을 반복합니다.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제로투는 히로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기에 자신의 몸을 핥는것을 반복하고 히로와 동화책을 먹어버립니다.

이 부분이 나오는 화를 봤을때 소름,


어른들에게 이용당해 싸우는 것 외에는 배우지 않았던 이들에게 새로운 감정이 싹이트죠. 바로 "사랑"입니다. 그것을 처음으로 동료들에게 보여준 것이 히로와 제로투고 주변의 아이들도 많은 영향을 받게되죠. 

극중 초반에는 도도하고 제멋대로에 싸움밖에 모르던 제로투도 자신이 정말로 원하던 "달링"인 히로를 만나고, 아이들과 함께 협력해 생활하며 인간처럼, 소녀처럼 변합니다. 히로와 같아지기 위해, 함께 있기위해 인간이 되는 것에 집착했던 것도 중요한건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만두게되죠. (글로 적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어려움과 방해를 헤쳐나오며 함께 있게된 둘은 누구보다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이걸 가만히 둘리가 없었어요. 이때까진 참 좋았는데 후반부로 가면서 뭔가 살짝 핀치가 나가는 느낌이었네요.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하자, 그곳이 어디든 데리러갈게"

약속한 둘은 서로 떨어지게 됩니다. APE의 또다른 음모에 외계에서 온 침략자들과 큰 전쟁을 치루게되어 마지막 남은 규룡인 여왕에게 히로와 프랑크스를 빼앗기고 말죠.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제로 투는 히로를 구하러 오고 이 둘의 사랑을 지켜본 규룡 여왕은 마지막 남은 힘을 제로투에게 전달 하고 소멸합니다.

히로가 깨어나 함께 싸워 침략자들도 일단 물러났지만 이번엔 제로 투가 의식이 없어지죠. 제로 투의 몸에서 의문의 상처가 계속 생겨나며 가슴을 아파하던 히로는 문득 떠올리게 됩니다. 규룡인의 말과 우주로 떠난 프랑크스. 히로는 제로투의 몸은 이곳에 있지만 의식이 프랑크스에 남아있다는걸 깨닫고 우주로 향하게됩니다. 그리고 스토리도 우주를 향해 날아가고있었죠..

13부대 동료들과 규룡의 도움으로 우주에서 히로와 제로투는 다시 만나게 됩니다. 제로투는 왜 왔냐며 인간으로 히로가 남길 바랬다고 나무라지만, 히로는 약속을 지키러 왔다고 만나고 싶었다고 말하죠. 그리고 기계의 형태였던 프랑크스의 모습이 제로 투로 바뀌게 됩니다. 우주에서 함께 외계침략자 VRIM(비림=븨림=브이림)의 첩병을 물리쳤으나 규룡인들이 만든 웜홀이 발동하고 제로투와 히로는 적의 본행성을 향해 싸움을 끝내러 갑니다. 13부대 아이들은 마지못해 꼭 돌아온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둘을 보내주죠. 지구로 돌아온 13부대의 아이들은 서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밭을 일구며 마그마 연료 추출로 피폐해진 지구를 복원해 나갑니다.

2년 이상의 세월이 흘러 도착한 VRIM의 모성에서 마지막 전투를 펼치고 히로와 제로투는 자신을 희생해 비림의 모성을 폭파, "영혼이 있다면 언젠가 다시 꼭 만나자" 라고 약속하며 함께 죽음을 맞이합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대화들이 정말 감동적인데 직접 본는걸 추천하고싶네요. 



그리고 우주에서싸움이 언제 였는지도 모를 만큼 긴 세월이 지나 히로와 제로투는 약속을 지킬 수 있게됩니다.

슈퍼 초 울트라 마법 주문 "환생"


24화의 내용을 한 글에 담으려다보니 생략된 내용이 너무나 많습니다. 주변 등장인물들이나 큰 사건들은 거의 대부분 스킵하고 히로와 제로투를 중심으로 적었어요.

"비평"

사실 장르는 메카닉이라고 떡하니 적혀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메카물보다 로맨스,판타지,드라마 정도가 포함된 성장물이라고 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메카닉 적인 부분에선 높은 점수를 주고싶지 않은데요. 호불호가 갈리는 메카 디자인이기도 하고 메카물의 중요 요소인 전투씬에 그닥 특별한 부분이 없었습니다. 스토리도 20화 쯤 이후 급전개가 되기 시작하더니 그동안 지구를 벗어나지 않던 이야기가 4화만에 우주까지 나아가 외계종족과 전투. 지구를 구한 주인공 둘의 사망. 마지막 24화는 몇 일후, 몇년 후 라는 치트키를 사용하며 절대 1~2화에는 담아낼 수 없는 양을 한화에 넣어버립니다. 차라리 어른들이 외계 종족이 아니라 단순히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는 뻔한 전개가 나았을듯 싶습니다.

"호평"

일단 작화가 최고입니다. 올해, 2018년 1월부터 방영했던 애니이다보니 작화 수준은 딱히 흠잡을데 없어요. 중간중간 사용하는 영화관 화면비율과 자막 등의 연출은 몰입도를 더욱 더 높여줍니다. 애니메이션의 설정도 좋았었어요. 싸우기 위해 만들어진 "아이들", 문명의 고도한 발전으로 영생을 택한 "어른들", 존재에 의문을 품고 "어른"이 가르쳐 주지 않은 감정, 사랑, 기쁨, 슬픔을 깨닳아가는 13부대 아이들. 캐릭터들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위기를 극복하며 종족(?)을 넘어서 신뢰와 사랑을 쌓아가는 히로와 제로투도 보기 좋았구요. 

"총평"

둘이 함께 죽고 시간이 흘러 환생해 다시만난다는 조금 뻔한 결말인데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네요. VRIM이 나온 내용은 두말할 것 도 없고요. 앞서 말했듯 조금 더 단순한 어른들의 음모였던게 나을 듯 싶어요. 결말도 더 뻔하디뻔한 해피엔딩이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하고, 예를들면 "히로와 제로투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같은 느낌이죠. 제작진에서 생각을 너무 많이해서 내용이 산, 아니 우주로 가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성장물은 조금 뻔하더라도 단순하고 해피엔딩인게 최고인데 말이죠. 감독이 니시고리라던데..

후반부의 내용을 뺀다면 명작이라고 말해줄 정도로 재미있게 본 애니메이션입니다. 후반에 조금 말아먹었다고 해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제로 투라는 캐릭터는 정말 잘 만든 것 같아요. 마크로스 프론티어의 셰릴 노므 이후 매력있는 캐릭터는 제로투가 처음이네요. 백문이 불여일견. 히로와 제로투의 이야기를 제외하더라도 13부대 인원들의 심리적 묘사도 잘 되어있고 감동적인 장면이 좀 있습니다. 내용과 복선도 훨씬 방대하니 한번 보시는거 추천드립니다. 재밌을거에요.

솔직히 2기는 나오지 않을 것 같으니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13부대 친구들, 히로, 제로 투로 학원물 애니 하나 만들어 줬으면 좋겠네요. 아니면 OVA로 결말만 좀 다시 다듬는것도 좋을텐데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15화까지가 완결이라고 생각하고 보시고 16화,17화 정도는 학원물이라고 생각하고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다만, 결말이 신경쓰인다면 그만큼 현자타임 올 각오를 하고 보시는게..


달링 인 더 프랑키스 - ダーリン・イン・ザ・フランキス - DARLING in the FRANXX

300x25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