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니아의 기사 1기 - 살아남기 위한 싸움 / 애니리뷰

근래에 달링 인 더 프랑키스의 결말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해피엔딩 좀 보자하고 보게된 애니메이션입니다. 사실 달프도 비림나오기 전까진 너무 재밌었는데 말이죠. 요즘은 그냥 15화 완결이라고 자기합리화하고 감동적인 부분만 가끔 돌려봅니다. 

뭐 어쨌든. 시도니아의 기사는 해피엔딩이라고 하더라구요. 끝까지 안봐서 모르겠지만요. 만화책 원작으로 14년 4월 봄 부터 애니메이션으로 방영한 작품입니다. 총 2기로 완결되었고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1기 내용의 편집본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장면과 부분 수정이 이루어졌다는데 전체적인 흐름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1기가 12화니 시간이 아까우신 분들은 극장판만 봐도 될 듯 하네요.

이 애니메이션의 특별한점은 3D로 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메카물에서 로봇을 3D 모델링을통해 사용하는건 흔하니까 그렇다치고 시도니아의 기사에선 인물들까지 3D로 제작했습니다. 크게 위화감이 있는건 아니지만 조금 어색했어요. 장점이라면 작붕이 없다는 것, 단점이라면 사람의 움직임이나 동작이 조금 어색하다는 점이죠. 보통 2D 애니메이션에선 인물들의 표정이나 움직임을 과장해 역동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데 3D다보니 그런 부분이 부족합니다. 

가우나라는 외계 생명체에게 지구가 파괴당하고, 인류는 시도니아라는 거대한 파종선에 탑승한채 새로운 별을 찾아 도망다닙니다. 지구를 파괴했음에도 가우나의 공격은 멈추지않습니다. 시도니아의 파일럿들은 인간형 로봇병기 "모리토"에 탑승해 살아남기 위한 싸움을 합니다. 

주인공인 타니카제 나가테는(위) 할아버지와 함께 지하에서 살던 지저인이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사망하고 식량마저 떨어져 지상으로 올라옵니다. 탈곡기에서 쌀을 훔치다 경비병에게 걸려 도망치지만 어이없는 실수로 머리를 부딪혀 의식을 잃죠. 이후 조사를 받는데 그를 유심히 보던 함장이 모리토 파일럿이 될 것을 권유합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시도니아를 지키기위해 시도니아의 기사가 될것을 결심하고 과거의 기체 츠구모리에 탑승, 가우나와 싸워나간다는 내용의 줄거리입니다.

화가 전개될수록 자그마한 떡밥도 던져지고 주인공의 과거 등도 보여줍니다. 1기가 끝나기 전 큰 떡밥을 던져주는데 아마 2기에서 회수 할 예정인 것 같네요. 애초에 2기 분량으로 제작되어서 1기 이후에 새로운 내용이 시작하는게 아니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2기만 따로보시면 이해하는데 좀 무리가 있을 것 같네요.

기체디자인은 준수합니다. 내부 프레임이나 기계적인 관절부가 두드러지는 디자인도 아니고 감탄이 나올만한 창의적인 디자인도 아니지만 특별히 흠잡을데도 없는 무난한 디자인입니다. 오히려 이 기본적인 평범한 디자인이 애니메이션에서 더욱 돋보입니다. 수십, 수백대의 기체가 우주를 비행하는 연출에는 감탄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무엇보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로봇이 사람같은 행동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예를들면 조종사가 말을하는데 로봇이 제스쳐를 취하는 그런 모습들이죠.

전투씬의 연출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팔에있는 기관총을 발사하는 사운드가 참신해서 좋았어요. 처음들어보는 사운드라 만족했습니다. 마크로스 프론티어의 전투장면처럼 템포가 빠른 메카닉 액션은 아닙니다. 때문에 긴장감은 다소 떨어집니다만 적절하게 사용하는 슬로우 효과로 지루하지 않은 전투씬을 보여줍니다.

1기까지 본 결과 스토리 전개나 진행 속도도 나쁘지않고 딱히 거슬리는 것도 없었습니다. 다만 영화가 19세 청소년 관람불가였는데 애니메이션을 보니까 왜그런지 조금 알겠더라구요. 가우나의 형태가 좀 흉측합니다. 토나오거나 역겨운 정도는 아니지만 눈쌀을 찌푸릴 정도의 불쾌감은 주더라구요. 이게 2D였으면 괜찮았을 것 같은데 3D라 어중간하게 리얼해서 더 짜증납니다. 이 부분만 감안하신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