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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메카닉, SF

기동전사 건담 F91 극장판 애니메이션 리뷰 - 망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by mansfield 2018.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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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3월 16일 개봉한 기동전사 건담 F91입니다. 우주세기 시리즈 작품 중 하나로 역습의 샤아 이후 30년이 지난 우주세기 0123년이 배경입니다. 런닝타임은 총 115분으로 2시간에 가까운 상영시간이고 건담의 창시자인 토미노 요시유키가 감독을 맡았습니다.  

올해 프라모델 MG F91 2.0버전이 새로 발매하면서 관심을 갖고 보게된 애니메이션인데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입니다. 줄거리를 설명하고 싶어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애매한 작품이네요. 간단한 인물 소개와 대략적인 내용만 진짜 간단하게 짚어보고 감상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시북 아노. 우주 콜로니 프론티어 4에살던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크로스 본 뱅가드의 콜로니 침략을 받고 연방의 훈련선에 탑승해 피난합니다. 이때 피난선에서 작동하지 않고있는 건담 F91을 보는데 이때 우연히 자신의 어머니가 F91의 개발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때문에 함선의 연방군에게 F91을 기동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처음엔 거절하지만 어쩔수없이 F91에 탑승해 크로스 본 뱅가드와 전투를 펼칩니다.

시북 아노의 성우 츠지타니 코우지씨가 지난 2018년 10월 17일 별세하셨습니다. 이누야사에서 미륵을 담당하셨던 분이기도 하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베라 로나(세실리 페어차일드). 시북 아노와 친구사이로 프론티어4에 살고있었으나 크로스 본 뱅가드의 습격으로 피난합니다. 피난 중 자신의 양아버지에게 저지당하고 크로스 본 뱅가드의 군과 함께 로나 가문으로 이동합니다. 그곳에서 친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만나게됩니다. 그녀의 할아버지 마이처 로나는 부패한 지구권의 인간들을 그냥 두고볼 수 없어 자신의 이상을 실현 할 제국 '코스모 바빌로니아'를 건국하기위해 도와달라고 합니다. 시북 아노가 죽은줄로 안 그녀는 베라 로나로 살아가기로 결심하고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줍니다. 

로나가문의 당주 마이처 로나(위). 부패한 지구권의 인간들로부터 인류를 지키기위해 '코스모 바빌로니아'를 건국하고자 봉기를 일으킵니다.

카롯조 로나(아래). 베라 로나의 아버지이자 마이처 로나의 아들입니다. 아버지의 이상에 동의해 코스모 바빌로니아를 건국하고자하합니다. 하지만 달과 지구의 인류를 살인기계로 학살해 인구를 줄이려는 속내를 가지고있습니다.


우주세기 0123년. '샤아의 반란' 이후 30년이지난 시점입니다. 이 사건이 종결되면서 지구에는 평화가 찾아왔지만 그동안 쭉 있어왔던 지온, 네오지온 등의 적대세력이 없어진 지구연방정부는 점점 부패해갔습니다. 연방정부는 일반인을 지구에서 쫒아내고 고위 관료들만이 기득권을 독점하게합니다. 이에 반기를든 로나 가문의 당주 마이처 로나가 크로스 본 뱅가드를 이끌고 코스모 바빌로니아의 건국을위해 봉기합니다. 

이에 대항하는 연방군에서는 F91을 탄 시북 아노가 출전합니다. 우연히 전장에서 비기나 기나를 탄 베라 로나를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철가면을 쓴 카롯소 로나에게 음모가 있다는걸 깨닿고 그를 저지하기위해 힘을 합칩니다.

크로스 본 뱅가드의 주력 양산형 모빌슈트 '데난 게' 입니다. 방독면을 쓴 특수부대 같은 느낌으로 개인적으로 멋있다고 생각하는데 프라모델로는 만들어지지 않은것 같습니다. 데난 존은 1991년 1/100 스케일로 만들어진 구판킷이 있는데 발매년도가 년도인지라 구매하기 꺼려지네요.


극장판답게 작화는 좋은편입니다. 작붕도 거의 없고 아날로그 방식으로 표현한 우주와 전함, 기계적인 디테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인물묘사 같은 부분은 옛날 아날로그 방식이 더 디테일한 것 같네요. 엔딩곡인 "ETERNAL WIND"도 참 좋습니다. 모리구치 히로코씨가 불렀고 역대 건담 OST 중 빠지지 않는 명곡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작화도 좋고 OST도 좋지만 제일 중요한 스토리가 증발해버렸습니다. 큰 내용으로 보자면 "주인공 두명이 철가면을 쓴 남자의 음모를 막아낸다." 정도로 볼 수 있는데 단지 이걸 알기위해 2시간이나 시간을 썼다는 느낌이 큽니다. 115분이라는 시간동안 다 담지 못할 이야기를 담아내려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중간중간 씬이 바뀌면서 비어버리는 장면이 굉장히 많은데 앞의 내용과 뒤의 내용사이에 공백이 생겨버려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에요. 

보면서 재밌다는 생각이 단 한순간도 들지 않았던 작품입니다. 집중할만 하면 내용이 뚝뚝 끊어져 전개되서 어이가 없습니다. 영화 마지막에는 "This is only the beginning" (이건 시작일 뿐이다.) 이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이 말처럼 원래 이 극장판 이후 TVA로 스토리가 이어질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아주 그냥 폭삭 망해버려서 상업적으로 성과를 얻지 못해 이후 계획이 전부 날아가버렸죠. 

제 애니메이션 리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대부분 나름 후한 평가를 주는편인데 이건 진짜 안보는게 나은 애니메이션 입니다. 건담시리즈, 우주세기 시리즈를 좋아하는 저로써도 왜 봤는지 모르겠는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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