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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메카닉, SF

'건담 G의 레콘기스타' 리뷰 -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도전 그리고..

by mansfield 2018.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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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3일부터 2015년 3월 7일까지 방영한 건담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총 26화로 완결되었습니다. 2쿨정도의 분량이지만 건담 시리즈에서는 굉장히 짧은편에 속하죠. 건담의 아버지라 불리는 토미노 요시유키가 감독한 애니메이션으로 역대 토미노의 작품 중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리는 작품입니다. 이유인즉슨 토미노 감독의 뚜렷한 색깔 때문이라는 것. 

저는 이 '건담 G의 레콘기스타' 라는 애니메이션을 7화까지 보고 접었습니다. 크게 두가지 이유때문인데 첫째로 이해하기가 어려웠고 둘째로 이해가 어려우니 재미가 없었습니다. 크게 말해서 이 두가지 이유지만 느껴진건 더 많았죠. 단지 7화만 봤을뿐인데 느껴진 이 작품의 치명적인 단점들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시대, 배경설정입니다. 시대적 설정은 우주세기의 다음 세기인 리길드 센추리(Regild century)입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기동전사 건담의 우주세기, 그 우주세기의 다음 세기가 맞습니다. 때문에 작중 초반 구세기라고하며 우주세기가 나오고 박물관에는 자쿠, 릭돔 등등이 전시되어있습니다. 또한 작중에서는 아직도 미노프스키입자를 사용하고있죠. 이 시대설정을 인물들간의 대화로 알 수 있을뿐입니다. 그래서 처음보면, "어? 뭐야 우주세기 아닌데 왜 자쿠가있지? 뭐지? 미노프스키 입자는 왜사용하지?" 이런 생각이들죠.

우주세기 - 리길드 센츄리 - 정력(턴에이 건담)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인데, 사실 애니를보면 미노프스키입자 말고는 우주세기와 비빌만한 부분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실상 다른 시드나 더블오와 마찬가지로 다른 별개의 시리즈로 다뤄도 될 것 같은데 왜 굳이 우주세기를 밑밥으로 깔았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전에 망한 '기동전사 건담 AGE' 시리즈꼴이 나지 않기위해 우주세기의 팬들도 끌여들여보려 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배경은 지구입니다. 작중 곤드완, 아메리아 등등의 국가로 추정되는 고유명사들이 등장하는데 이걸 7화가 되도록 아무도 설명을 안해줍니다. 국가 뿐만이 아니라 캐피털 아미, 캐피털 가드, 쿤타라 등등 이 애니메이션에서만 사용되는 용어들이 계속 나오는데도 그 누구도 설명을 해주지 않죠.

"아니 이게뭔데?"라는 생각만 계속 할 뿐입니다.

-벨리 제남(위)과 아이다 스루간(아래). 주인공. 작화는 교향시편 에우레카를 담당했던 애니메이터로 그림체가 거의 같죠.

인물들 간의 대사는 전혀 흐름을 잡을 수가없습니다. 가뜩이나 애니메이션의 호흡도 빠른데 대화는 가관이죠. 서로 마주보고 대화를 하는데 자기 할말한 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서로 얘기를 알아듣고 의견에 동의하기도하죠. 

예를들면 A : "어제 드라마봤어?", B : "아, 집에가고싶다." 그러다가 둘이 갑자기 "치킨 시켜먹자!" 라고 말하며 뜻이 통하는 셈. 자기 할말만 하는 대사를 서로하니 내용은 종잡을수 없이 흘러가버립니다.   

라라아슨을 의식하고 만든 캐릭터같은 라라이야(위), 나와서 뭐하는지 모르겠는 노레도 너그(아래). 얘네 둘은 뭐하는 애들인지도 모르겠는데 계속 나옵니다. 후반부에가면 분명히 뭐가 있겠지만 그때까지 참고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그냥 뭐하는지 모르는 애들로 두기로 했습니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기체 G셀프와 그리모어. 그리모어는 빌드 다이버즈에서 개조한 레드베레가 더 유명하다죠.


더 어이없던건 포로로 잡은 아이다 스루간이 떡하니 G셀프(건담)의 콕핏에 들어가 조종을 하려하는데 아무도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습니다. (????????) 한마디로 포로로 잡은 적이 탱크를 탈취하려는데 다들 구경만 하는 것. 

그리고 그 콧핏에 네명이 타게되는데 아이다 스루간의 동료가 있는 곳으로 가는 줄 뻔히 아는데도 이 세명은 말리지도 않고 막을 생각도 없이 그냥 따라갑니다. 그 후 벨리 제남은 자신을 구하러 오는 아군과 싸웁니다. 진짜 그냥 갑자기 캐피탈 아미는 적이야! 이러면서 싸우는데 얘가 갑자기 자기를 구하러오는 아군과 왜 싸우는지 단 1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우주에서 전투 도중 자신을 가르쳤던 교관을 죽이게되는데 이부분 심리묘사도 가관입니다. 자신이 교관을 죽인걸 알고 눈물을 흘리더니 몇초후 눈물은 온데간데 없고 지구로 떨어지는 새로운 편(?)을 구합니다. 울던애 상태가 괜찮아졌나 싶더니 귀환에서 또 짱박혀서 울어버리는데, 얼마나 부자연스러운 흐름이었는지는 직접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성우가 연기를 엄청 못하는구나 라는 생각까지 들정도.

비슷한 장면이 기동전사 건담 UC RE:0096(유니콘 건담)에서도 있었습니다. 유니콘 건담에 탄 버나지 링크스가 풀 프론탈이 탑승한 시난주와 교전하던 도중 시난주를 향해 빔 라이플을 쏩니다. 하지만 시난주를 돕기위해 온 길보아 산트가 대신 빔 라이플에 맞아 사망합니다. 이 길보아 산트는 버나지 링크스가 소데츠키(지온)측에 포로가 되어있을때 무척이나 따뜻하게 대해주고 전장은 죽을수도 있으니 물러나라는 말을 해준 인물이죠. 그런 길보아를 자신의 손으로 죽였다는 사실을 안 버나지는 이후 전의를 상실하고 그대로 지구로 낙하한 후 한동안 상실감에 빠집니다. 

G레코는 유니콘 같이 자연스럽고 앞뒤가 맞는 감정흐름이 아니었습니다. 인물들간의 관계는 오히려 G레콘기스타가 유대가 깊을 것 같았는데 말이죠. 우주에서 중력에 끌려 대기권으로 떨어진다는 비슷한 상황까지 설정했음에도 유니콘 건담의 심리묘사에 반도 못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진짜 공감이 전혀 되지않았어요. 

건담시리즈에서 이런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나온건 처음봤습니다. 당초 토미노감독은 '기존 건담 공식이란 것은 전부 부숴버렸다.' 라던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타겟을 9~10세의 저연령층을 노린다."  라고 말했었는데 확실히 저연령층을 노린게 노골적으로 들어나는 장면이었습니다. (위키참고)

아래는 건담시리즈마다 꼭 등장하는 가면남. 아직도 샤아 아즈나블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나봐요.

그래도 좋은점은 하나 있는데 바로 작화입니다. 애초에 선라이즈에서 제작했으니 작화는 당연히 좋고 기체들의 디자인들도 토미노의 말대로 건담을 벗어난 참신한 디자인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뿐.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고 대사는 제멋대로, 캐릭터의 심리묘사는 최악. 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처음 토미노가 말했던대로 건담의 주요 팬층인 성인을 겨냥하고 만든게 아닌 저연령 아동을 타켓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라는걸 확실히 느꼈습니다. 사실 아이들이 우리도 이해하기 힘든 내용을 이해할까 심히 의문이 들지만요..

'기존 건담 공식이란 것은 전부 부숴버렸다' 라는것도 확실히 맞는말입니다. 건담이라는 느낌을 받기 힘든 애니메이션이었어요. 가면남빼고.근데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건담을 부숴버린 만화가 건담의 이름을 달고 나왔는데, 건담이 아닌 건담이 왜 건담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건담은 건담이기때문에 의미가 있는건데 그걸 부순 건담은 그냥 다른 메카물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고. 건담의 틀을 부순 건담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토미노의 방식대로 전쟁에 대한 주제의식을 잘 살렸다." 라던가 "초반부의 불친절한 전개 덕분에 후반부의 떡밥회수가 효과적이었다." 등등 이작품을 좋아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처음부터 주제를 알기위해 보는 것도 아니고, 재미있어서 보다가 주제 의식과 전하고자하는 바를 알게됬을때 훨씬 재밌었다고 느끼기 때문에 호평은 못하겠습니다. 애초에 작품에 몰입할 수가 없었으니까요.

무튼 저랑은 참 안맞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여러분 기동전사 건담 썬더볼트보세요. 썬더볼트 최곱니다.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ガンダム Gのレコンギスタ - Gundam Reconguista in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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