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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로맨스, 러브 코미디

첫사랑의 기억 "초속 5센티미터" - 신카이 마코토

by mansfield 2018.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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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떨어지는 속도, 초속5 센티미터. 2007년 개봉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런닝타임은 약 1시간정도. 총 3부로 구성된 연속 단편이야기입니다. '벚꽃 이야기', '우주비행사', '초속 5센티미터'.  

남자 주인공 토오노 타타키와 여자 주인공 시노하라 아카리의 미숙했던 첫사랑 이야기. 토오노를 짝사랑했던 스미다 카나에의 간절한 마음을 보여주는 작품.

1,2,3부의 줄거리를 간단히 요약해보고 마지막에 감상평을 적어보겠습니다. 스포가 싫으신 분들은 바로 맨밑으로! 참고로 벚꽃잎이 떨어지는 속도는 실제로 초속 1.4미터라고 하네요. 감성파괴


제 1부 '벚꽃이야기'

1994년 도쿄. 1년차이로 같은 초등학교 같은 반으로 전학온 아카리와 타카키의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던 둘이었지만 함께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친해집니다. 시간이 흘러 졸업을 앞두고 아카리가 토키치로 이사를 가게됩니다. 

함께 같은 중학교로 진학하기로 한 약속이 지켜지지 못하게되고, 수화기 너머로 이사소식을 전하는 아카리에게 타카키는 따뜻한말 한마디 해주지 못합니다. 헤어진지 반년 후 타카키에게 아카리로부터 편지가 옵니다. 6개월동안 편지를 주고받던 두 사람, 그러나 타카키가 도쿄를떠나 가고시마로 이사를 가게되었고, 이사가기 전 둘은 아카리의 집에서 가까운 이와후네 역에서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하지만 폭설로 인해 열차가 계속 지연되고 타카키는 7시였던 약속시간이 훨씬지나 이와후네역에 도착합니다.

돌아갔을 거라고 생각했던 아카리는 오랜시간 기다리고 있었고 두 사람은 그날 밤새 그동안의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제 2부 '우주비행사'

가고시마현으로 이사간 타카키의 고등학교 시절을 보여주고있습니다. 타카키는 너무 멀어져 만날 수 없게된 아카리를 그리워하며 보내지 못할 문자메세지를 적고 지우길 반복합니다. 머릿속엔 단지 그녀의 생각, 조금이라도 가까워 지기위해 도쿄로 대학을 진학할 생각뿐.

타카키에게 반한 스미다 카나에. 중학생때부터 타카키를 쭉 마음에 품고있었지만 고백을 하지 못합니다. 언젠가 파도타기에 성공하는날 고백하기로 결심하고, 여러개의 태풍이지나고 가을이 다가올 쯤 파도타기에 성공합니다. 어느때보다 들뜬 마음으로 타카기에게 고백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기다리던 하교 후 귀갓길. 용기내어 고백하려하지만 선뜻 말을 꺼내지 못하던 중. 하염없이 먼 하늘만 바라보며 무언가 홀린듯한 표정을 하고 걷는 타카키를본 카나에는 그의 마음에 자신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는 걸 문득 깨닿게 되고, 결국 고백하길 포기합니다. 





제 3부 '초속 5센티미터'

도쿄로 돌아온 타카키는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했지만 반복되는 일상과 어딘가 빈 듯한 공허함에 회사를 그만두고 사귀던 애인과도 헤어집니다.

아카리는 타카키를 좋은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있었고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 상태. 

벚꽃이 만개한 어느 4월 봄. 분홍색으로 가득한 길을 걷던 중, 전철 건널목에서 우연히 스쳐지나간 둘. 서로를 확인하기 위해 뒤로 돌아서지만 때마침 전철이 지나가게되고 전철이 지나길 기다린 타카키. 하지만 전철이 지난후 아카리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결말.

아카리가 이미 떠나고 없는 건널목의 빈 맞은편을보며 짓는 시원섭섭한듯한, 후련한듯한 타카키의 미소. 그 미소를 보면 앞으로 그가 무슨일이든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의 슬픈 엔딩일수도, 첫사랑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는 두 사람의 해피엔딩일수도.


후기.

2부에서도 새로운 인물인 스미다 카나에 말고 아카리의 이야기를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그랬다면 아카리와 타카키, 둘의 이야기에 좀더 몰입할수 있었을 것같네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짝사랑의 형태를 보여주고 싶었던것 같지만요. 가장 길었어야 할것 같은 3부도 생각보다 짧아서 아쉬운데 오히려 짧았기에 더 큰 여운을 남겼나 싶기도합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 영화를 30대 이상의 사람들이 보고 공감해줬으면 한다고 했는데, 확실히 30대가 더 많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SNS와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요즘이라면 공감하기 어려운 1부의 이야기만 봐도 그렇죠. 90년대에 태어난 저만해도 공중전화는 써봤지만 편지를 주고받은적은 없으니까요. 비록 경험은 없지만 어쩔수없이 떨어진 주인공들의 애틋한 마음은 잘 전달되었습니다.

빛을 잘다루기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답게 배경작화가 정말 좋습니다. 다만 캐릭터 작화가 배경에 비해 너무 만화같아서 약간의 위화감이 들었네요. 하지만 풍경 그림이 워낙 좋아서 크게 태클걸고싶지도 않네요. 직접보면 감탄밖에 안나옵니다. 

엔딩 OST로 나온 야마자키 마사요시의 노래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애절한 가사와 선율로 이 초속5cm와 너무 잘어울리는 음악이었습니다. 조만간 영상편집해서 올려야겠네요.

이루어 질 수 없는 첫사랑 이야기, 남자의 첫사랑은 무덤까지 간다고 했던가요. 그말에 딱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그때 그 순수했던 시절을 잊지 못하는 타카키와 자신을 자연스레 맞춰보게되네요. 오늘 하루 맥주 한캔 꺼내서 영화보며 소중한 추억한번 떠올려보는건 어떨까요? 



초속 5센티미터 (2007) - 秒速5センチメートル - 5 Centimeters Per Sec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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