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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메카닉, SF

21세기 용자물 'SSSS.그리드맨' 리뷰 - 울트라맨 시리즈?

by mansfield 2018.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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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S. 그리드맨. 2018년 10월 7일부터 12월 23일까지 방영한 슈퍼히어로, 거대로봇물, 괴수물 애니메이션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용자물의 분위기가 풍기는데 메카닉 디자인까지 울트라맨과 닮아서 울트라맨 시리즈가 만화로 나왔나 싶었습니다만, 관련있는 작품은 츠부라야 프로덕션의 전광초인 그리드맨.

하필 제작사가 트리거인지라 방영 전부터 말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전작이었던 '달링 인 더 프랑키스'를 대차게 망쳐버렸기 때문이죠. 보기 드물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뽑아냈으면서도 후반부 스토리가 우주로 가버려서 팬심도 우주로 가버렸던. 참 이해하기 힘들고 어이없었던 결말었죠. 덕분에 감독인 니시고리는 욕을 엄청 먹어서 오래살것 같은 느낌.

그런 우려속에 방영을 시작했고 개인적으로 결말은 나쁘지 않았던것 같네요. 

주인공 히비키 유타(위). 츠츠지다이에 사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 어느날 눈을 뜨니 친구인 타카라다 릿카(아래 여자)의 집이었습니다. 

왜인지 모를 기억상실증에 걸려있었고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합니다. 릿카의 가게, 낡은 컴퓨터의 모니터에서 '하이퍼 에이전트 그리드맨'이 나타나 히비키에게 "네 사명을 떠올려 줘"라고 말했고, 의아했던 히비키는 릿카에게 누구냐고 물어보지만 릿카의 눈에는 그리드맨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릿카의 도움으로 집에 돌아가고 다음날 우츠미 쇼(아래 남자)의 도움으로 학교에 다녀옵니다. 


그리고 그날 그리드맨이 누군지 확인하기 위해 릿카의 집에 모여있던 때 갑자기 괴수가 나타나 마을을 공격합니다. 히비키는 그리드맨에게 어떤 영문인지 묻지만 시간이 없다는 소리와 함께 컴퓨터로 빨려들어가 그리드맨과 합체합니다.

그리드맨과 히비키는 괴수를 물리치고 마을을 구했고 릿카는 컴퓨터로 부터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다음날 학교에 간 세명은 분명 파괴되어있던 학교가 멀쩡히 고쳐져있는 것을보고 의문을 품게됩니다. -가 1화의 대략적인 내용.

울트라맨과 비슷한 디자인이기도하고 작중에서도 '울트라맨 시리즈라면..' 이라는 대사가 자주 나오면서 울트라맨 시리즈인 것 같은 낌새를 풍깁니다만 사실은 전광초인 그리드맨과 관련있는 작품입니다. 울트라맨과 그리드맨 모두 츠부라야 프로덕션이라는 회사의 작품이라서 비슷해도 할말은 없습니다만.

그리드맨과 관련없는 새로운 로봇물 작품인것처럼 방영을 시작하긴 했지만 결국 마지막화에서 '전광초인 그리드맨'의 후속작인게 나타나더군요. 뭔가 엄청난 반전인 것 처럼 보여주지만 사실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게 뭐야?"라고 말할게 100퍼센트라서 미리 알고 보시는게 나을 것 같아서 적습니다.

원작 전광초인 그리드맨은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사람이 직접 찍은 특촬물(파워레인저 같은)인데 그 후속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내놓았다는게 참신했었네요. 


전투기, 자동차, 중장비 등과 합체해서 거대로봇이 된다거나 기술 사용할때마다 기술 이름을 외친다거나하는 용자물을 떠올리게하는 연출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용자물의 상징 변신합체로봇. 개인적으로는 가오가이거가 가장 많이 생각났네요.

일단 변신합체하는 과정, 연출도 딱 추억 그대로의 용자물이고 로봇이 그려지는 구도 자체도 용자물의 그것. 애매하게 유치한게 아니라 대놓고 유치하니까 오히려 유치하지 않고 어릴적 그느낌을 떠올리면서 향수에 젖게 되더군요. K-캅스, 가오가이거, 무적캡틴 사우루스, 선가드, 다간, 골드런 등등 진짜 열심히 봤었는데. 

여담으로 무적탭틴 사우르스는 이번에 반다이에서 HG 프라모델로 발매했죠. 고자우라라고. 고자 우라 아님. 고 자우라. 키덜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고자우라도 나오고 옛날 만화들이 점점 다시 세상에 나오니까 좋네요.

특촬물 원작인데 추가 장비들 전부 합체하니까 빼박 메카물. 그냥 로봇아냐?

2018년 4분기를 장식하는 애니메이션. 작화는 최신작이니 당연히 좋고 연출도 좋습니다. 메카닉은 3D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었는데 이게 특촬물 특유의 사람이 움직이는 무거운 느낌을 잘 살렸다는 평이 많네요. 호흡이 빠르고 많은 합을 주고받는 액션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한동작 한동작이 조금 묵직한 느낌. 저도 오히려 좀 둔했던게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아는사람은 다 알겠지만 용자물, 특촬물에서 주인공은 절대 지지않잖아요? 단지 위기에 빠질뿐. 때문에 이 SSSS.그리드맨에서도 그리드맨에게 패배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스토리가 재미없는건 아니에요. 매번 꾸준히 새로운 복선을 던져주고 해결해 나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마지막화까지 재미있게 봤습니다. 일단 주인공이 기억상실증이라 시청자도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 

성우분들 연기력도 너무 좋고, BGM이나 효과음도 좋았던 작품입니다. 

장르가 장르다보니 유치한감이 많지만 애초에 유치할걸 알고보기 때문에 신경쓰이는 건 없을 것 같네요. 동심을 다시한번 느끼고 싶으시다면 봐야할 애니메이션. 단순히 유치하기만한 용자물이 아니라 나름 스토리 전개에도 신경을 썼기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같네요. 큰기대 안하고 다보고나면 의외의 띵작이다 하실듯!  

다만 원작을 모르면 쪼금 감동(?)이 덜 하다고하는데 저도 모르고 봤는데 재밌었습니다. 또, 트랜스포머라던가 다른 용자물 패러디도 많다던데 뭐가 패러디였는지 1도 모름.


SSSS.그리드맨 - SSSS.GRIDMAN - SSSS.グリッドマ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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