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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메카닉, SF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 리마스터 리뷰 - 80년대 메카닉 애니

by mansfield 2019.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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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오카타 토시오 원작의 애니메이션으로 1988년 가이낙스에서 총 6화의 OVA로 제작되었습니다. OVA는 한화당 30분 미만. 1989년에 이 작품이 수퍼 애니메이션 대상을 수상했다고 하네요. 감독은 에반게리온 시리즈로 유명한 안노 히데아키. 장르는 SF, 메카닉.

2004년에는 가이낙스 창사 20주년 기념으로 톱을 노려라!2가 제작되었고 2019년에는 15년만에 톱을 노려라!3의 제작발표를 했습니다.  

줄거리 

2015년, 우주를 항해하던 전함 룩시온은 우주괴수의 급습을 받는다. 이 공격으로 우주군의 제독이었던 타카야 유조는 딸 타카야 노리코를 지구에 남겨둔 채 전사하고만다. 6년 후, 우주괴수에게 맞서기 위해 정부는 RX 계획을 발표하고, 아버지를 동경하던 타카야 노리코는 파일럿이 되기로 결심해 오키나와 여자우주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그러나 노리코는 동기들보다 인간형 로봇 병기 RX-7에 미숙했고, 학교 중 에서도 단연 최고의 실력을 갖고있는 상급생 아마노 카즈미를 동경하고 있었다.  

어느날 우주여자고등학교에 코치로 오오타 코이치로 중령이 온다. 이유는 우주괴수를 타격하기 위한 전함 엑셀리온에 탑승할 일본인 대표 파일럿 두 명을 선발하기 위해. 

당연히 한명의 대표는 교내 실력자 아마노 카즈미가 선발되었고 남은 한명은 자유로운 움직임조차 구사할 수 없는 타카야 노리코가 선발되는데..


특징

오타쿠들이 모여만든 작품답게 다른 작품의 패러디가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일단 제목부터가 영화 탑건과 만화 에이스를 노려라!를 섞어서 만들었다고 하죠.

스포가 될까봐 자세히 언급은 안하겠지만 OVA 1화에서는 스타쉽 트루퍼스의 일부분을 오마주한 장면이 나오고, 우주전함 야마토의 대사를 패러디한 대사도 나옵니다. "안녕이라고는 말하지 않겠어요, 다녀오겠습니다."

주인공 노리코의 방에는 이웃집 토토로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포스터가 붙어있기도하고, 위에서 언급했던 우주괴수에게 대항하기 위한 RX 계획은 딱봐도 건담의 패러디죠. 톱을 노려라!에서 초반에 등장하는 양산 기체의 이름은 RX-7 그리고 기동전사 건담에서 퍼스트 건담의 형식 번호는 RX-78-2. 

이미 우주로 진출한 인류이기 때문에 시공간을 초월하는 워프가 가능합니다. 덕분에 아이슈타인의 특수 상대성이론을 기반으로한 설정이 빈번합니다. 예를들어 광속 이상의 빠르기로 이동해 주인공에게는 1시간이 지났지만 지구에선 6개월이 지나가버리는, 인터스텔라에서 본 그 이론이죠. 이 애니메이션에서 인물간의 감정에 영향을 주고 감동에도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작화

최근 나오는 메카닉 애니메이션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80,90년대 메카닉 애니메이션을 조금 더 좋아합니다. 바로 살벌한 디테일 때문. 아날로그 방식으로 만들어진 90년대 애니메이션에 그려진 메카닉적 디테일은 3D모델링으로 대체해버리는 요즘 메카애니에서는 보기 힘든 요소 중 하나죠. 저런 장인정신이 가득 담긴 기계적 디테일을 보면 좀 흥분됩니다.

어쩌면 저 당시가 로봇 애니메이션 시장의 전성기였기 때문에 만들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럼에도 요즘에 저런 묘사를 보기 힘든건 아쉽습니다. 

후기

OVA 6화가 아쉬울 정도로 몰입도 높았던 애니메이션입니다. 적당히 밝고, 적당히 유치하고, 적당히 무거운 분위기로 스토리 흐름의 균형을 아주 잘 잡았다는 느낌입니다. 강력추천!

또 특수 상대성이론을 잘 활용했습니다. 사실 시간의 흐름을 비교하고 과학적으로 접근하면 말도 안되긴 하지만 애니메이션에 적용했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고, 이 이론 자체를 애니메이션에 어울리는 방향로 이용해서 더 재밌었네요.

마지막 OVA 6화에서는 전체를 흑백으로 만들었는데 6화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서 더 강한 인상을 남겨줍니다. 

스포일러

마지막 지구에 돌아온 노리코와 카즈미는 "어서오세요." (오카에리나사이, オカエリナサ) 라고 쓰여진 일본어를 보게 되는데, 여기서 잘 보면 마지막 가타카나 イ가 좌우 반대로 쓰여잇는걸 볼 수 있습니다. 

이건 1만 2천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일본어가 고대어가 되어버렸는데, 건버스터 파일럿의 희생을 잊지 않은 인류가 협력해서 만들어 준 것. 직접 보시면 알겠지만 함께 싸웠던 동료 융 프로이트가 시간을 뛰어넘어 약속을 지킨건데 아마 2편에 나오나 봅니다. 

2편도 보고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 - トップをねらえ! - Aim for the Top! GunBu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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