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림: 업라이징 (2018) / Pacific Rim: Uprising

소개 

감독 : 스티븐 S. 드나이트 

개봉 : 2018년 3월 21일 (한국)

2013년 7월 개봉한 영화 퍼시픽림의 후속편 퍼시픽림 : 업라이징입니다. 

1편의 감독을 맡았던 기예르모 델 토로가 2편도 감독직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어른들의 사정으로 제작자로써 참여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줄거리

거대괴물 '카이주'가 지구를 침공했고, 전쟁이 시작됐다. 그들은 태평양 심해속 다른 차원과의 통로 '브릿지'를 통해 지구로 넘어온다. 그들을 보낸 '프리커서'에 의해..

인류도 그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괴물을 만들었다. 거대로봇병기 '예거'. 인류는 승리했고, 브릿지는 닫혔다. 

그리고 10년이 흘렀다..

인류는 점차 안정을 찾았고, 파괴된 곳곳의 복구도 순조로웠다. 하지만, 그들의 침략은 아직 끝이난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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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중국판 파워레인저"

사실 2013년 개봉한 퍼시픽림을 당시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에서 봤습니다. 그것도 가장 큰 스크린으로 말이죠.. 그럼에도 그렇게 재밌는 생각이 들진 않았는데, 이건 전편보다 더 재미없더군요.

너무나도 뻔하긴 하지만 나름의 스토리와 등장인물의 고뇌, 갈등을 담아두긴 했던 전편과는 다르게, 이번 업라이징은 진짜 아무것도 없습니다. 스토리도 진부하고 캐릭터도 진부하고, 연출도 진부하고 영화를 보면서 소름이 돋는다던가 감탄할만한 장면이 하나도 없었을 뿐더러, "이게 뭐야?"라고 생각되는 거슬리는 장면만 다분했던 것 같네요.

가장큰 문제는 역시 '중국 자본'. 2016년 레전더리 픽쳐스가 중국기업 완다 그룹에게 인수당한 후, 중뽕으로 가득찬 영화를 만들어서 어느정도 각오는 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하물며 '그레이트 월'은 중국 만리장성이 배경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이건 너무하더군요. 작중 등장하는 기지 내부에는 영어가 아니라 온통 중국어로 도배되어있고, 등장하는 기업도 중국 기업. 게다가 중국 배우가 등장해서 서양권 배우랑 각각 중국어와 영어로 대화합니다. 중국어-중국어, 영어-영어의 대화가 아닌 중국어-영어의 대화. 뭔데 이건? 뿐만 아니라 중국인 배우가 서양 배우에게 "중국어 발음이 이상해서 못 들어주겠으니까, 영어로 말하라" 는 대사까지 나오죠. 중국어 발음 이상하다고 혼난 서양인은 이사람이 처음일 듯.

기지 내부의 중국어까지는 어른들의 사정이니 그러려니 했지만, 저 대사 한마디 듣고 딱 수준이 어느정돈지 확 와닿더군요. 다른거 제대로 만들생각 안하고 중뽕만 가득 넣었구나 싶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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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은 당연히 밥말아 먹었습니다. 1편의 시간부터 10년이 흘렀지만, 그 사이에 어떤일이 있었는지 설명은 단 하나도 없어요. 새로운 예거들도 다수 등장하는데, 전편에 활약했던 예거와 등장인물이 어떻게 됐는지 안알려줌..

그리고 어떤 인물은 3번이나 떨어질 정도로 어려운 예거 파일럿 테스트를 받지도 않은 어린 소녀가 혼자 작은 예거를 만들고 조종한다는 터무니 없는 설정. 야이 개ㅅ..

그리고 메카물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전투씬도 박력이 없습니다. 주역 기체인 집시 어벤져의 전고가 81.68미터, 중량이 2004톤인데 스크린에서 전혀 무게감과 중압감을 느낄수가 없네요. 게다가 3D로 실사처럼 만들어 놓기까지 했는데.. 

오히려 2008년 제작된 3D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이글루2 중력전선이 더 무게감있고 스릴 넘칩니다. 그래픽이며 스케일이며 퍼시픽림보다 한참 뒤떨어지는데 말이죠. 애초에 액션도 진부하고 긴장감도 없는게 팩트.

이게 중국 자본의 개입만이 문제는 아니겠습니다만 이런 무서운 상상을 해봅니다. 만약 레전더리 픽쳐스가 다크나이트를 만들기 전에 완다 그룹에게 인수당하고, 그 후에 다크나이트 시리즈가 만들어졌다면.... 어후.. 상상하기도 싫네요. 브루스 웨인 중국인설..

그나마 볼만했던건 오다이바의 1:1 유니콘 CG 정도. 참고로 실제 오다이바는 저렇게 안생겼습니다. 건물이며 배경이며 다 달라요. 원래는 라이플이나 실드같은 무장도 안들고있습니다. 근데 얘네 색입히는거 까먹었나 채색도 안해놨네요. 

아 그리고 마지막에 후지산 분화구가 잡히는데 용암이 들끓고 있더군요.. 원래는 후지산 정상 용암같은거 없습니다. 그냥 파여있을 뿐..

홍보는 전투 스케일이 다르다고 해놨는데, 진짜 스케일(크기)만 다르지 볼건 없습니다.

퍼시픽 림: 업라이징 (2018) 

Pacific Rim: Upris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