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에 등장한 기체입니다. 걀라호른에서 노획한 2대의 기체 중 온전한 부품을 모아서 개량한 철화단의 기체죠. HG로는 2015년 11월 7일에 발매한 제품인데 제가 2016년 2월쯤 구매했으니 이것도 조립한지 벌써 2년이 훌쩍 넘었네요. 설정상으로 전고가 17.9m, 중량이 28.2t인데 RX-78-2 퍼스트 건담이 전고 18m, 중량 43.4t인걸 보면 그레이즈가 상당히 경량화된 기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디자인도 상당히 날렵하고 외부장갑을 필요한 부분에만 두르고 있어요. 1/100 무등급 그레이즈 카이는 MG퍼스트 건담이랑 사이즈가 비슷하겠네요.
전체적으로 다리가 길고 허리 짧은 타입입니다. 허리에 장갑이 없어 얇아 그런지 여체를 떠오르게 하는 디자인이네요. 힐을 연상시키는 발의 디자인도 한몫 하는 것 같구요.
얼굴이나 콕핏의 주변 등 군데군데 노란색 씰이 붙습니다. 렌즈는 모노아이로 자쿠같지만 모노아이가 아니라 헤드 전체가 움직이네요. 사진에서 보는 것 같이 어깨가 상당히 몸밖으로 튀어나와 있어서 가동성이 준수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면보다 후면이 더 멋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단발식 고출력 스러스터(thruster)가 아닐까 싶네요. 기존의 건담시리즈나 자쿠시리즈에서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디자인라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허벅지 뒤쪽은 장갑이 없는데 이런 프레임 노출이 많은 디자인 때문에 HG임에도 HGIBO(Iron-Blooded Orphans)시리즈는 대부분 프레임이 존재합니다. HG에서 프레임이 보이는게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여기서 고관절의 디자인만 본다면 다리가 180도 뒤로 돌아갈 것 같이생겼는데 그런거 전혀 없습니다. 다리는 저상태로 고정이에요. 허리의 좌우가동성도 좋은편은 아니라 역동적이고 대단한 포즈를 잡아두기에는 조금 무리입니다.
다리와 허리의 내부 프레임들입니다. 프레임 자체에 몰드나 디테일은 없지만 나름의 분할은 구현해 준 편입니다. 특히 가슴 내부의 프레임구현은 hg치고 괜찮은 편이에요. 허리 양쪽의 스커트때문에 허리의 가동률에 제한이 있지만 저걸 떼버리면 연결파츠가 그대로 들어나서 뗄 수도 없고 애매합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드는 스러스터(부스터). 90도 정도까지 가동이 되기때문에 정면으로 빠르게 대쉬하는 연출도 가능합니다. 액션베이스를 사둘 걸 그랬네요.
다리는 거의다 접힙니다. 어깨도 수평까지는 가뿐히 들어집니다. 아래의 사진은 뒤에 벽에 기대놓았는데 사실 한발로 서기란 굉장히 힘든 모델이니까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얼마나 움직이는지 보여주려고 했으나 새침한 소녀가 되어버린 포즈. 무장은 머신건과 도끼입니다. 그러고 보니 철혈의 오펀스에선 빔무기 쓰는걸 본적이 없는 것같네요. 아 그 모빌아머가 썼던가요?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나네요ㅎ..
HG킷중에 디오리진 다음으로 재밌던 킷이었습니다. 물론 철혈킷을 디오리진킷보다 먼저 만들긴 했지만요. 저는 프레임을 좋아하는데 HG에서 프레임을 만든다는게 참 흥미로웠던 것 같네요. 아쉬운점은 허리와 고관절의 가동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허벅지의 육중한 장갑때문에 다리를 어느정도 이상 더 들 수 없다는게 씁쓸하네요. 장갑이 없으면 잘 올라갈 것 같은데 말이죠. 철혈의 오펀스 프라들이 기본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니 한두개쯤 구매해서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프레임은 돌려막기일 것 같지만 철화단으로 모아두면 참 멋질 것 같네요.
건프라가 질려가는데 재밌는 프라모델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얼마전에 VF-25 아머드팩 주문했는데 만들기 조금 무섭네요. 먹선도 넣어볼까 하는데 연습좀 하고 해야겠죠? 흐미. 프레임 암즈걸이나 메가미 디바이스도 만들어볼까 하는데 둘 중 뭐부터 사야할지 고민이네요. 프암걸부터 사서 그레이즈랑 합체시켜볼까 싶기도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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