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원작 :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방영 : 1998년 4월 3일 ~ 1998년 6월 26일 (TV 도쿄 일부방영), 1998년 10월 23일 ~ 4월 24일(24분/26화 WOWOW)
제작 : 선라이즈
장르 : SF, 하드보일드 느와르
감독 : 와타나베 신이치로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 선라이즈 제작의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입니다.
비밥을 제작했던 선라이즈 애니메이터들은 후에 본즈를 설립하게 됩니다.
감상후기
딱 한번 먹었는데 그 맛을 잊을 수 없는 맛집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조금 슬플 것 같다. 처음 먹었을 때 그 감동을 두번째에서는 온전히 느낄 수 없을 테니까.
카우보이 비밥이 딱 그런 느낌이다. 너무 재밌고 명작, 걸작 그 어떠한 칭찬을 해도 아깝지 않은 인생 애니메이션인데 이미 봐버려서, 처음 봤을때의 그 설레고 고양되는 느낌을 온전히 느낄 수 없는 애니메이션. 그래서 인생 애니임에도 일부러 잊혀질 때 쯤 다시보는 것 같다.
하지만 위안을 삼자면 볼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게된다는 것. 처음 봤을때는 주인공들에게만 집중해서 봤고 두번째는 전체적인 스토리와 OST등 부수적인 것들을 느꼈으며 3번째인 지금에는 조연들의 감정, 이야기 까지 집중할 수 있었다. 처음 봤을때의 그 짜릿한 느낌은 적어졌지만 더 깊이있는 맛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고 할까.
가능하다면 기억을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백지의 상태에서 보고싶다. 처음 봤을때의 그 무조건적인 전율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
뭐 그렇다고 두번째, 세번째 봤을때 재미가 없다는건 아니다. 이번에 다시 봤을때도 얼마나 재밌게 봤는데...
지난번에 리뷰를 한번 적었었는데 그게 벌써 2019년 5월이더라. 너무 생생해서 얼마전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년이 훨씬 지났었다.
저번 리뷰에는 스포없이 적었었는데 이번에는 스포를 포함하여 적어볼까한다. 똑같이 적으면 쓸말도 없고 재미도 없으니.
스포가 싫으신 분들은 여기(클릭)에서 지난 리뷰를 참고해주시길!
카우보이 비밥에서 비밥은 194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뮤지션들의 문화다. 음악의 한 장르라고 볼 수 있는데 악기들간의 약속된 연주로 조화나 안정감을 추구하기 보다는 즉흥연주로 각 악기들의 개성을 드러내는 연주를 한다.
서로 계획을 세우고 협동하기보다는 티격태격하며 서로를 싫어하는 듯 아끼는 주인공들을 나타내는 함축적 의미가 담긴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탑승하는 배의 이름도 그렇고.
카우보이 비밥은 미래에서 과거에 얽매여 현실을 살아가는 현상금 사냥꾼(카우보이)들의 이야기다.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은 이 작품의 주제라고도 할 수 있는데 주인공은 물론이고 다른 에피소드들에 등장하는 조연까지도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이 과거에 얽매인 이유는 과거에 한 부분을 잃었기 때문이며 그 후유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주인공 스파이크 스피겔은 사랑하던 여자가 떠난 이후 과거에 얽매여있으며 자신은 꿈속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한다.
제트 블랙 또한 과거에 함께하던 여자가 돌연 떠난 이후 현실감을 잃고 자신의 내면의 무언가가 마비되어가는 걸 느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과거 왼팔을 잃었지만 신체로 복원하지 않고 기계팔로 살아가고있다.
페이 발렌타인은 자신의 과거 기억을 잃어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몰라 사람을 잘 믿지 못하며 누군가를 믿는게 두려운 불안한 존재이다.
4차원 소녀인 에드는 아버지를 잃어버려 떠도는, 어찌보면 평범한 어린이의 삶을 일어버렸다고 할 수 있겠다.
비밥은 이런 불안정한 인물들이 비밥호에 모여 싸우기도하며 서로를 위하고 치유하며 과거를 떨치고 현재로 나오며, 꿈에서깨 현실로 나오는 이야기이다.
캐릭터들이 외적으로 내적으로는 이미 성장한 완성형 캐릭터지만, 다른 성장형 캐릭터들과는 다르게 자신이 바라지 않았던 불행한 과거를 극복한다는게 차이점이다.
이 애니메이션의 엔딩곡 The real folk blues는 비밥의 주인공 스파이크의 입장에서 쓰여진 곡으로 스파이크의 생각을 대변해 준다.
스파이크와 제트 둘이서 시작했던 비밥호에 페이와 에드, 아인이 들어와 분위기를 바꾸고 서로에게 영향을 준후 그들이 자신의 과거를 찾아 떠난 24화는 마지막화와 더불여 최고의 회차로 꼽힌다.
제트와 스파이크가 그들과의 이별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그들의 몫까지 준비해 놨던 저녁을 말 한마디 없이 먹어치우는 장면은 그 어느 슬픈 장면보다 울컥하게한다.
제트와 페이가 모두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고 현재로 한발 내딛었다. 최종화에서는 그 과거를 마주하러 주인공 스파이크가 나선다.
이 마지막화 만큼은 직접 보고 그 전율을 느껴야하기 때문에 그 어떤 언급도 하지 않겠다.
그야말로 느와르적 감성을 아낌없이 뿌리는 마지막화. 일본어를 전혀 모를때 그냥 발음으로만 스파이크의 대사를 외웠던 적이 있을 정도로 멋있다. 중국어를 전혀 몰라도 영웅본색 대사를 따라는 느낌이랄까.
SF, 느와르, 서부극, 코미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가 옴니버스 형식에 담겨있는 애니메이션으로 무거울땐 무겁고 가벼울땐 가벼운 굉장히 매력적인 애니메이션이다.
설마 아직도 안봤다고?
카우보이 비밥
カウボーイビバップ
Cowboy Beb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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