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건담: NT 내러티브 리뷰 - 후쿠이 입맛대로 조져진 뉴타입

기동전사 건담: NT 

기동전사 건담: 내러티브

소개 

원작 : 외전 소설 기동전사 건담 UC 

개봉 : 2018년 11월 30일 (일본/88분), 국내 개봉 취소

제작 : 선라이즈

장르 : 메카물, 슈퍼로봇물

기동전사 건담 : UC의 후속작품인 기동전사 건담: NT 내러티브입니다. 원작 외전소설의 11권에 해당하는 불사조 사냥을 내용으로 삼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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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줄거리

라플라스의 상자가 열린지 1년 후인 U.C.0097년. 뉴타입의 존재와 그 권리를 언급한 우주세기 현장의 존재가 밝혀져도 세계의 틀이 크기 변화하지 않는다. 후에 라플라스 사변이라 불리는 전란은 네오지온 잔당군 소데츠키의 와해로 종결되는 듯 보였다. 이들과 마지막 전투에서 2대의 풀 사이코 프레임 사양 모빌슈트가 인지를 초월한 힘을 보인다.

하얀 유니콘과 검은사자. 2대의 위협이 봉인됨으로 사람들의 의식에서 멀어지며 잊혀진듯 했지만, 2년전 소식불명이던 RX-0 유니콘 건담 3호기가 지구권에 다시 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금빛 불사조, 페넥스.

시놉시스

우주세기 0079년. 지온의 콜로니 낙하를 사전에 감지하고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한 3명의 아이들. 요나 바슈타, 미셸 루오, 리타 베르날은 기적의 아이들이라 불리운다. 

콜로니 낙하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그들은 티탄즈의 오거연구소에 수용되어 뉴타입 강화인간 연구를 받게된다. 그러나 진실은, 콜로니 낙하를 감지한건 리타뿐이었고 두명의 아이들은 리타에 의해 이미지를 본 것 뿐이었다. 

그리프스 전쟁 종결 직전 미셸이 루오 상회에 입양되며 흩어진 3명 아이들. 그들의 운명도 변하기 시작한다.

그 후 우주세기 0097년. RX-0 유니콘 건담 3호기 페넥스의 등장과 함께 운명의 수레바퀴가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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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후기

"후쿠이의 입맛대로 조져진 우주세기 건담."

보는 내내 어이가 없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군요. 많은 우주세기 팬들에게 공통적으로 비판받는 부분이 바로 '뉴타입'에 관련해서인데 저도 이부분에 대해서 가만히 있을수가 없네요.

먼저 뉴타입이란 무엇인가. 뉴타입은 보통 사람과는 달리 일종의 정신파(사이코 웨이브)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고, 타인의 의지를 느끼거나 자신의 의지를 전달할 수 있고, 죽은 사람의 의지도 느낄 수 있는 존재입니다. 

이런 초능력자와 같은 뉴타입은 기존의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에서 아주 중요한 개념입니다.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의 공통 주제라고도 할 수 있는 '갈등'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죠. 실제로 기동전사 건담의 주인공 아무로 레이는 뉴타입으로 점점 각성해가기 시작하며 인간병기 취급을 당하게 되지만 마지막(역습의 샤아)에 가서는 인류를 구하는데 뉴타입의 능력을 사용합니다. 

건담의 원작자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은 이런 뉴타입의 능력에 대해서 해석을 시청자에게 맡겼는데, 이를 후쿠이가 자신만의 해석으로 내러티브에 담은 것. 그리고 이 설정이 공식 설정으로 채용되어버리죠.

"뉴타입은 인간이면서 혼의 세계에서 무선으로 접속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능력자이며, 이를 통해 죽은자와 소통하거나, 혼의 세계에 에너지를 현실로 끌어와서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 라고.

수십년동안 팬들사이에서 각자만의 방식으로 고민하고 해석하던 '뉴타입'의 정의를 독단적으로 해석해 공식석상에 내버렸으니 반발이 없을리가 있나요. 다만, 후쿠이에 대한 비판은 뉴타입의 설정을 독단적으로 정의한것에 대해서가 아니라, 설정이 납득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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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내러티브를 보면 기가차서 말이 안나오는데 건담이 사이코 필드를 드래곤볼의 기처럼 모아서 상대방에게 날리며 싸우고, 어마어마한 크기의 연료탱크를 손도 안대고 움직이거나 찌부러트려서 폭파시킵니다. 건담이라곤 상상도 할 수 없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건담이 메카닉이 아니라 슈퍼 사이어인처럼 보이더라구요.

작중에 "별(소행성 액시즈)도 움직였던 사이코 프레임! 날 완전히 빨아들여라!"라고 말하며 혼자서 거대한 질량의 연료탱크를 손도 안대고 움직이는데 여기서 후쿠이의 뉴타입에 대한 해석이 보이더라구요. 

물론 이전 기동전사 건담 우주세기 시리즈에서 이런 기적같은 일을 보여주지 않았던건 아닙니다. Z건담에서는 카미유 비단이 기체의 작동을 멈추기도하고 ZZ건담에선 ZZ건담을 손도안대고 합체시키기도 하죠. 역습의 샤아에선 소행성을 밀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들은 어디까지나 중요한 순간에 극적인 부분을 위해 사용되어왔지 NT처럼 막무가내로 사용되진 않았죠. 역습의 샤아에서 뉴타입으로 각성한 아무로 레이가 소행성을 밀어내는 것도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인류의 희망으로 만들어낸 말그대로 '기적'에 가까운 일인데, 이걸 NT에선 밥먹듯이 사용하고 있으니 위화감이 없을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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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뉴타입이 시공간마저 초월하는 초능력자로 해석하며 기존의 담담분위기의 리얼 메카물을 슈퍼로봇물로 만들어 버린것.  

솔직히 이전 작품인 기동전사 건담: UC에서도 유니콘 건담이 후반부에 보여준 초능력 때문에 거슬렸는데 NT는 그것보다 훨씬 심한 수준.

 

 

작화는 많이 실망했습니다. 물론 TVA라고 생각하면 우수한 퀄리티의 작화입니다만 극장판이라는걸 생각하면 까여도 할말없는 수준입니다. 참고로 위의 두 인물은 동일인물. 왼쪽은 UC의 작화고 오른쪽은 NT의 작화. 처음엔 동일 인물인줄 눈치도 못챘네요.

전투씬은 나름 괜찮은 수준.

스토리는 나름 볼만했지만 건담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더군요. 전작 UC에서도 유니콘이 초능력을 썼지만 재미있게 봤던 이유는 바로 스토리 때문입니다. 라플라스의 상자를 두고 대립하는 소데츠키와 지구연방이라는 거대 조직, 그리고 그 안에서 풀 프론탈과 버나지 링크스, 미네바 라오 자비의 대립. 

UC에서 '갈등'이라는 요소를 이야기에 잘 풀어내고 해소한 반면, 이번 NT에서는 그냥 소꿉친구끼리 짝짝쿵하는 수준. 

주요 등장인물간의 심리를 제대로 보여준 것도 아니고 겉핥기 식으로 보여주면서 캐릭터에게 감정몰입이 어려워지고, 스토리에도 집중하기 어려워지면서 결국 감동도 억지감동이 되어버린 것 같네요. 

표면적으로 RX-0 페넥스를 차지하기위해 연방과 소데츠키가 싸우지만 결국에 보여주는건 소꿉친구 3명의 우정. 겉만 화려하고 내실은 없는 딱 '속빈강정'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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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우주세기 건담의 설정과 개연성, 분위기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분명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보기엔 큰 무리없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썬더볼트처럼 우주세기 페러렐 월드라거나 비우주세기로 나왔다면 이렇게 욕먹는 일 없이 괜찮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인데 아쉬운 부분도 있네요. 가뜩이나 빡빡한 건담시리즈에 우주세기까지 잘못 건드려서.. 

언젠가 재평가 받을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썩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우주세기에서 슈퍼로봇물이라니.. 

섬광의 하사웨이나 무리없이 잘 나왔으면하는 바램.

혹시 보실분들은 기동전사 건담: UC를 본 후 보시길 추천드립니다.